광고
광고

[특집 여름] 달콤한 체험, 분당구청에서 꿀맛을 보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7/21 [13:40]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분당구청 양봉체험
 
사진기와 수첩을 챙겨들고 분당구청 옥상으로 올라갔다. 달콤한 꿀을 맛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에 체험에 참여했지만 작은 벌이 가진 침의 위력은 대단했다. 마음은 잔뜩 긴장을 해서 웃음이 자꾸 났다. 나도 모르게 나타나는 두려움에 맞선 웃음이다.
옥상에 만들어진 텃밭을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는데 꿀벌보다 더 큰 호박벌이 윙윙 소리를 내며 오가고 있었다. 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텃밭에 맺혀 있는 오이,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를 먹을 수 있을까?
신청자들이 다 모이자 성남시양봉협회 이명서 회장이 꿀에 대한 상식과 벌의 생태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시작했다. 사전 교육이 끝나고 양봉용 모자와 방충용 옷을 착용하고 체험 신청자들이 체험장으로 향했다.
체험장에 놓인 벌통 세 개. 주변을 날아다니는 벌이 두려웠다. 나만 그럴까.
회장님이 훈연기로 벌들에게 연기를 쏘여 진정시키며 벌통을 열었다. 벌집을 들어 올리니 한 가득 벌이 딸려 올라왔다. 놀라움도 잠시 ‘이것이 여왕벌, 이것이 수벌’ 하고 가리키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발을 내밀었다. 꿀도 보였다. “꿀은 언제 따나요? 벌통 하나에 벌은 몇 마리나 있어요?” 질문을 하고 대답이 나올 때마다 벌과 사람들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이날 같이 체험한 박미숙(정자동) 씨는 “체험이 정말 재밌네요. 남편이 퇴직후 고향에 가서 양봉을 할까 하고 참여하게 됐어요”라고 했다. 체험 전 긴장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즐거움이 남은 시간이었다.
양봉체험은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3시 분당구청 옥상에서 진행된다. 체험 대상은 유치원생에서 성인까지이며 분당구청 녹지공원과(031-729-7592, 7596)에 전화로 신청하고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양봉체험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벌이 다가온다고 손을 휘젓지 말고 밝고 화려한 옷차림은 피해야한다. 움직임은 작게, 냄새가 진한 화장품은 금물.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