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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성남]삼천갑자 동박삭이 끌려간 탄천의 물 이야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8/23 [09:4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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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Thales)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 했다.
인간의 신체는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로 돼 있는데, 인체에서 물은 물질대사에서 생긴 노폐물을 용해시켜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뿐 아니라 체내의 갑작스런 온도를 막아 주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또한 물은 순환과정을 통해 지구 표면의 육지나 섬의 형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으며, 지구상의 기후 변화를 좌우해 왔다. 이렇듯 인류의 생활과물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때문에, 물을 잘 이용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계속돼 왔으며, 물에 관련된 민속신앙과 설화·신화가 많이 나온 것도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성남을 관통해 흘러가는 탄천에도 옥황상제가 보낸 저승사자를 피해 삼천갑자를 산 동박삭이 검은 숯을 희게 하려고 숯을 씻고 있다는 저승사자에게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는 사람을 처음 본다”고 실토하는 바람에 정체가 들통나 저승으로 잡혀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용인시에서 시작되는 탄천의 발원지 이름은 수청동(水淸洞)으로 전래 지명이 ‘물푸레골’이다. 얼마나 맑고 푸른물이 흘렀는지 그 이름이 전해준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용인 지역의 난개발로 많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공사장 등에서 토사 등이 유입돼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2002년 5월 환경부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동식물이 거의 살 수 없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후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주변 경관과 수질이 호전됐다.
성남시 수질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월 탄천 10개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탄천의 2급수 구간은 2011년에는 아예 없었고 2015년은 3개 지점까지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급수 구간이 5개, 1급수 구간이 1개로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유입차단시설 설치 등 오염원 차단 정책을 비롯해, 용인시와의 수질개선협의체 활동을 통한 탄천 상류지역 수질개선에 공을 들여 결실을 맺은 것이다.
성남시는 탄천의 수생태계 회복과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수질환경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 지원으로 성남환경운동연합이 11월까지 진행하는 ‘찾아가는 수질환경교육’은 관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질오염의 원인, 수질보호, 오염방지 실천방법 등을 학생 스스로 찾아 토론하는 방식이다. 수질오염 간이측정도 하고, 탄천변을 정화시켜주는 토종 수생식물의 자리를 빼앗으며 급증하는 외래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체험도 한다. 또한 탄천에 살고 있는 물속 생명체들도 알아보며 수질오염을 줄이는 천연생활용품 만들기체험으로 천연 비누·세제·치약 등을 만들어본다.
성남시의 수질 개선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돼 ‘수청동’이라는 탄천 발원지지명이 무색해지지 않고, 깨끗한 탄
천, 즐거운 탄천, 아름다운 탄천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찾아가는 수질환경교육 신청문의
성남환경운동연합 031-753-5515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