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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현장스케치] 백현동 카페거리

나눔과 문화행사의 장으로 재탄생하는 ‘플로잉마켓’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8/23 [14:2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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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운 8월의 토요일, 백현동 카페거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체에 무해한 순수발효주정으로 제작된 수제방향제, 핸드메이드 도자기, 가죽공예, 콩추출물로 만든 소이캔들, 제조업 신고를 한 수제 잼과 청. “플로잉마켓이 열리는 주말에는 두 아들과 함께 온가족이 자주 이곳에 온다”는 이범식(35·백현동)씨는 “집 가까운 곳에 온가족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참 좋다”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플로잉마켓은 2014년 4월, 디자이너와 마케팅 디렉터, 셀러 등 10명이 모여 소외된 이웃을 돕고 백현동 카페거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현재는 매회 50팀 이상의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 백현동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정착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작가들은 개인 공방에서 작업만하는 데서 벗어나 시민들과 직접적인만남을 통해 시장상황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돼 좋고 백현동 카페거리는 문화행사의 장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돼 서로에게 유익이 많다. 셀러들이 내는 접수비 중 일부는 미혼모 돕기에 사용되는데 수공예 클래스를 개강해 작가와 미혼모를 연결한다. 수공예를 배운 미혼모 중 원하는 사람은 셀러로 참여하는 자립의 계기를 열어 준다.
대형백화점 개점 이후 상권이 축소된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던 양유진(35·궁내동) 대표는 “시민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 플로잉마켓에서 구매하면 구매와 동시에 미혼모 돕기에 동참하는 것이 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고 “앞으로는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혼모 20팀이 활동하고 있고 매회 3팀은 마켓에 참여한다.
마켓에서 만난 최선(46) 셀러는 미혼모를 위해 수제인형 수업을 하는 강사다. 최 셀러는 “기쁜 마음으로 늘 참여한다. 심도 있게 공부해 미혼모가 셀러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더 기쁘다”며 최고급 핸드메이드 수제인형을 선보였다.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는 젤 캔들과 천연입욕제, 드라이플라워 엽서를 제작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미혼모 돕기에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이곳에 오면 톡톡 튀는 숨은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만 원 이상씩 4곳에서 제품을 구매한 쿠폰을 지원팀에 제출하면 시크릿백을 덤으로 받는다.
내가 받은 밀봉된 시크릿백에는 뭐가 담겼을지? 궁금하다면 플로잉마켓을 찾아보자.
9월에는 매주(1·2·4·5주) 금요일(17:00~22:00)과 토요일(13:00~19:00), 10월에는 매주 토요일(13:00~19:00) 열리고, 겨울 휴장 후 내년 봄에 다시 개장한다. 셀러로 참여하고 싶으면 카페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숍 : www.flowingmarket.com
카페 : cafe.naver.com/bhdartfreemarket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