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성남동 골목이 왁자하다. 전국에서 모인 90년생 백말띠 친구들이 일렬종대로 서서 깨질세라 조심조심 연탄을 나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하며 친목을 도모한 전국의 ‘구공백말띠’는 총 5만2천여 명이다. 그들은 지난 10월, 서울 봉천초등학교에서 ‘구구’, ‘공공’, ‘백백’, ‘마마’팀으로 나눠 가을운동회를 개최했다. ‘구공백마 공공팀 친구들’은 그날 공공팀으로 같은 팀이 된 친구들이다. 임진영 씨는 “경제침체로 낮은 청년 취업률에 지치고 힘들 때 친구들을 만났고 우리는 서로에게 받은 긍정에너지로 삶의 활력을 얻는다”며 “행복과 기쁨은 물질보다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로 그 에너지가 얼마나 밝고 큰 빛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공공팀 친구들 64명은 이러한 긍정에너지를 이웃과 함께 나누자고 의기투합했다. 성남로터리클럽과 친분이 있는 친구의 교량으로, 로터리클럽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모금활동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연탄 1천 장, 쌀 50㎏, 극세사 이불 열 채를 구입했다. 11월 13일, 그들은 오전 8시 30분에 성남종합운동장에 모여 성남동으로 이동했다. 포항, 전남 광주,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새벽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온 그들의 표정은 무척 밝고 생기 넘쳤다. 마냥 내리는 비도 아랑곳없이 연탄을 나르며 깔깔대는 공공팀 웃음이 골목 끝까지 퍼져나갔다. 골목 풍경에 지나가는 주민들이 파이팅! 하며 함께 즐거워했다 .연탄창고와 공공팀을 바라보는 수혜자, 임모 어르신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됐고 연탄을 갈 때마다 꽃처럼 예쁜 청년들 마음이 생각날 것 같다”며 어르신은 고마움을 전했다. 집 주변을 정리하고 어르신을 안아 드린 후 이불 전달을 위해 공공팀은 휴대폰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신흥동 수혜자 어르신의 거주지를 찾아가 따뜻한 이불을 전달했다. 수혜자는 총 열 분이다. 성남동 어르신 다섯 분에게 각각 연탄 200장과 쌀 10㎏, 신흥동 어르신 다섯 분에게 극세사 이불을 전달했다. 차 민 씨는 “친구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해서 즐겁고 어르신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다”고 한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백주현 씨는 “좋은 일을 친구들과 함께 하니 기쁨 두 배, 보람이 두 배가 된다”고 말한다. 임진영 씨는 “앞으로 친구들과 나눔 활동도 열심히 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행복한 우리들, 전국의 구공백말띠 파이팅! 구공백마 공공팀 친구들 파이팅!”이라며 활짝 웃는다. ‘나눔도 용기’라는 ‘구공백마 공공팀 친구들’, 함께라서 더 즐겁고 행복한 스물일곱 청년들의 특별한 만남과 나눔 활동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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