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인터넷라디오 방송
책 읽어주고, 노래 들려주고, 퀴즈·노래자랑도
상대원시장 가게·사람들 이야기 소개로 인기
“자~ 노래 한 곡 듣겠습니다. 산울림의 ‘아니 벌써’.”
카랑카랑한 맑은 목소리로 방송을 진행하는 아가씨는 누굴까? 아무 곳에서나 들을 수 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인터넷라디오방송 ‘상대원시장 신나는 방송국’의 담당자 박복태(사진 오른쪽) 씨다. 그 옆에선 엔지니어 우정인 씨가 조용히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인터넷라디오방송국의 진행자들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방송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듣고 싶은 책을 읽어주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들려주고, 전화연결을 통한 퀴즈와 노래자랑도 마련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생활의 지혜도 나누고, 재미난 옛날이야기와 요즘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사랑방문화클럽에 소속돼 있는 다양한 동우회를 비롯해 성남의 역사를 지닌 인물, 문화인과 예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가진다.
한편 상대원시장을 소재로 한 ‘상대원 드라마’를 매주 색다르고 흥미진진하게 만날 수 있다. 상대원시장의 다양한 가게들의 특성과 판매 물건을 각각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 ‘줌마dj’ 프로그램은 아줌마들의 당당하고 신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고, 꿈나무 어린이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이들만의 신선하고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는지요?” “대다수 주민들이 적극 호응해 주셔서 별 문제는 없어요. 좀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더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박복태 씨의 말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참가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도 재미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그룹 ‘메코파티메아리’는 현수막을 재활용, 예쁜 가방을 만들어 선물한다. 예술기념품으로 제작된 정필승 작가의 핑크 미니카 모양의 천연비누 선물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성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바셀린프로젝트(대표 정상무)’와 ‘도시의 빛과 색’, ‘큰 뜰 마루’가 주관하며 성남시가 후원한다. 11명의 팀원 중 3명은 상주할 정도로 모두가 열성적이다.
그들을 위해, 상대원동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해 큰 승리가 있길 기원해 본다.
http://www.art-market.or.kr 741-1250(박복태)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