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통해 자부심과 사회적응 능력 길러 “취미가 봉사활동으로 이어져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지난 2005년 개봉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말아톤’은 실제 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배형진 씨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배형진 씨는 장애가 있음에도 일반인도 힘든 마라톤을 완주해 많은 감동을 준 바 있다. “성남하트마라톤 교실은 배형진 씨 같은 장애청소년들에게 달리기를 통해 체력은 물론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사회적응 능력을 길러 미래에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발달장애 청소년 마라톤교실입니다.” 홍경래(49·수정보건소 질병관리팀) 성남하트마라톤교실 팀장의 설명이다. ‘성남 하트 마라톤 교실’은 성남시청 마라톤동호회 30여 명이 주축이 돼 지난 4월 말부터 관내 발달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 12월 9일 자원봉자의날 기념행사에서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온 성남시청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숨은 공을 인정, 성남하트마라톤교실이 자원봉사 프로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정성준 학생(중2·육영학교)을 포함한 4명의 발달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체력평가부터 자세교정, 단계적 훈련법 등을 적용,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홍 팀장은 “발달장애 특성상 언어나 표현이 자유롭지 않은 이유로 언제 어떠한 특이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마라톤대회의 도우미는 물론 모든 훈련과정에서도 그림자처럼 장애학생과 1:1로 함께해야 한다.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이 있었기에 하트팀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호회원들의 노력은 지난 7월 5일 양재천에서 개최된 런너스클럽마라톤대회에서 정성준 학생이 14명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4㎞부분을 1시간 30분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둬, ‘제2의 배형진’을 꿈꿀 정도로 마라톤의 소질을 보이며 지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평소 남다른 봉사활동을 해온 홍 팀장은 취미로 시작한 마라톤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져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즐겁다며 다른 취미모임들도 봉사로 연결해 또 다른 보람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트팀이 비록 소수 인원으로 출발해 운영되고 있지만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2년마다 새로운 발달장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모집할 예정이며, 탄천에서 정상인과 함께하는 전국 장애 청소년 마라톤대회를 개최, 장애 청소년들의 능력을 느끼며 봉사와 이해로 장애라는 편견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 757-6226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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