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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먹거리촌]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구름마을 맛집 산책

사람의 발길을 여유롭게 하는 운치와 즐거움이 있는 곳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4/24 [06:5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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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중동 카페거리 벚꽃길     © 비전성남
▲ 운중동 카페거리     © 비전성남
▲ 리빙편집숍 내부     © 비전성남
▲ 운중저수지 근처 카페     © 비전성남
▲ 한국학중앙연구원 방향 먹거리촌 우측    ©비전성남
▲ 한국학중앙연구원 방향 먹거리촌 좌측     © 비전성남
▲ 운중저수지 메타세콰이어길     ©비전성남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이라 이름도 멋진 구름마을, 운중동.판교에서 의왕, 안양, 청계로 이어지는 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운중동 카페거리를 봄과 함께 서성여봤다. 운중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저마다 특색을 지닌 카페들이 많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 그 주변에 형성된 먹거리촌 또한 특색 있는 식당들이 모여 제각각 맛자랑을 하고 있다.
골목마다 들어선 맛집과 특색 있는 카페를 살짝 기웃거려 보다가 성큼 들어가 봤다. 하하, 편집숍이다. 카페에서 가구를 팔고 그릇을 팔고 도마도 판다. 다양한 생활용품이 예쁘게 전시돼 차를 마시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창고개방 행사 중이라는데 매달 재미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와 함께 수입의류를 판매하는 곳. 갤러리, 패션, 디자인이 편집된 근처의 또 다른 카페도 낯설지만 재밌다.
운중동 먹거리촌은 느리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좋다. 이름이 구름마을이어서일까. 운중동은 사람의 발길을 여유롭게 하는 기운이 있다. 마을의 분위기에 취해서 걷다가 식사 시간을 지나 들어간 손두부집 사장님은 여전하다. 26년 전 운중동에서 맨 처음 먹거리를 제공하던 식당은 몇 년 전 길 건너로 이전했지만, 오랜 전통에 맛을 더해 다시 찾는 이들로 하여금 지워졌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식당을 찾는 등산객들은 그곳에서 추억도 함께 떠올리지 않을까.
먹거리촌 초입에서 ‘한중연’ 방향으로 들어서면 속도를 줄여야한다. 초입부터 눈길을 끄는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냉면을 먹을까, 파스타를 먹을까. 식사하고 나면 차도 한 잔 해야겠지?’
식사를 하기 위해 또는 차를 마시려고 찾은 운중동 먹거리촌은 즐거운 고민을 만들어 준다. 소문을 듣고 정해진 맛집을 찾아 식사를 하고 나와서는 청계산과 마을 골목길에 끌려 그냥 돌아 나오지 못하고 한 발짝이라도 더 걷게 되는 동네다.
둘러보니 음식점들마다 요리가 다르다는 게 운중동 먹거리촌의 특징이다. 바지락으로 국물을 낸 칼국수집이 있는가 하면 능이를 넣어 맛에 향을 더했다는 집, 월남쌈 전문점도 있고 비빔국수집도 있다. 식당 앞에 장작이 쌓여 있는 곰탕집에 한우전문점도 있다. 해물요리 전문점, 주꾸미 볶음, 순댓국, 보리밥 집도 있다. 레스토랑에 한정식, 나물이 맛있는 집, 한약재를 넣어 밥을 짓는집. 냉면집, 파스타집, 생선구이 전문, 송어횟집, 전복에 낙지를 주 메뉴로 삼는 식당 등과 속 시원한 해장국에 추어탕집까지, 대충 봐도 겹치는 요리가 없는 듯 제각각 특색이 있다.
운중동은 식당만 줄지어 있는 먹거리촌이 아니라 운치와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조금 더 걷다가 ‘한중연’을 지나 운중저수지 주변에 있는 음식점은 산책하다 끌리는 집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다 보면 부모님도 생각나고 친구도 생각난다. 그럼, 다음에 다시 한 번 방문하면 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변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으며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펼쳐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가득 채우고.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