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위해 일할 뿐! ‘스스로 원해서 받들고 섬기는 일’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웃과 함께 나눌 때 가장 행복하고 그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중원구 상대원2동 6통 최종한(51ㆍ건축업) 통장의 마음은 사랑이 넘친다. 2003년 11월, 전임통장과 주민들의 열렬한 추천으로 통장이 됐다. 태생이 정이 많고 부지런한 그는 이른 아침 골목길을 청소하고 저녁이면 가로등이 깨지거나 꺼진 곳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늦게 귀가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그의 세심한 배려다. 일주일에 4번, 상대원2동 복지관과 수녀들이 운영하는 수정노인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돕는 그는 음식조리부터 설거지까지 도맡아한다. 벌써 6년째다. “모두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신선한 재료로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그분들을 보면 더할 수 없이 좋고 내 뱃속도 든든해진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내 주변을 위해 일할 뿐인데 쑥스럽다”며 웃는 그의 얼굴은 선량함 그 자체다. 모든 삶이 성당을 다니면서 바뀌었다는 그는 믿음이 두텁고 성실한 가톨릭 신자다. “이렇게 숨 쉬고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라는 그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을 돕는다. 목욕 후 개운해 하는 그분들을 보면 힘은 들어도 흐뭇하고 세상에 대한 욕심도 사라지고 마음까지 깨끗해진다. 바쁜 일상 때문에 목욕을 자주 돕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그는 죽은 사람을 직접 염습한다. 깨끗이 닦아주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일을 예의를 갖춰 경건한 마음으로 행한다. “삶은 연속이다. 우리는 모두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고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며 “늘 모자라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바람은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다. 겨울이다. 추위도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상대원2동 주민센터 729-4742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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