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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떠나는 성남역사기행 12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12/24 [13:0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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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內 신시가지 개발과정

성남시는 시 승격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해오다가 두 번의 큰 도시 발전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나는 한국 신도시의 대명사이자 우리 성남시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자리 잡은 분당 신시가지이고, 다른 하나는 올해 12월 31일 첫 입주가 시작되는 판교 택지개발지구다. 이번 호에서는 이 두 신시가지 개발과정을 살펴본다.


분당 신시가지
최적의 강남지역 주택수요 대체지로 개발돼


1989년 4월에 만성적인 주택공급의 부진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그린벨트 외곽지역으로서 서울에서 1시간 이내 통근권으로 중산층 이상의 서울 거주자를 유입할 수 있는 신도시의 건설안으로 성남 분당신시가지가 계획됐다. 교통, 지역적 여건, 도심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강남지역의 주택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
분당신시가지의 자족기능을 위해서 공업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해 기존 공장의 이전 및 신규공장을 입주를 촉진했으며 서울에 소재하는 공공기관들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정부의 정책사업으로 추진됐고 그 결과 한국통신, 한국토지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대규모 공기업들이 분당으로 이전해 왔다.

또한 분당 신시가지는 지구에 대한 골격을 짜는 기본구상 단계에서부터 개발예정지역이 문화재를 보존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지역으로 개발되도록 계획 결정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내동 가옥과 한산이씨가문 묘역이 각각 경기도 민속자료 제78호와 경기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 보존돼 있는 분당중앙공원이다.
분당 신시가지 개발은 처음부터 정부의 주택 대량공급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긴 하나 인구의 대규모 신도시로서 건축 및 도시계획 분야에서의 개발 의의는 매우 클 뿐만 아니라 한국 도시발전사 중 신도시로서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판교 택지개발지구
자급자족능력과 친환경적인 면 고려해 개발중


판교지구 개발은 1976년에 남단녹지로 묶인 채 개발이 억제되다가 1992년에 남단녹지가 해제되면서 개발 여론이 거론돼 2001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기존의 신도시들이 주택보급률 달성이라는 목적을 이루었지만 급속한 도시조성에 의해 파생되는 부작용을 양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컨셉으로 계획됐으며 2003년 말 개발계획 승인이 이뤄져서 올 2008년 12월에 첫 입주가 시작된다. 

분당 신시가지 개발 때와 마찬가지로 판교지구 개발도 문화재 지표조사를 필두로 시작됐다. 그 결과 구석기 고토양층, 신석기 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고분군, 여말선초시기의 암자터, 조선시대 주거지와 분묘 등 각종 유적이 확인됐다. 이들 중 주목해야 할 것은 판교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고분이 모두 출토됐다는 점인데, 특히 고구려의 고분은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해 주는 귀중한 자료다. 

백제의 횡혈식 석실분 9기는 한성백제 시대(5세기 전·중기) 것으로 백제 수도 한성으로 추정되는 송파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성남이 가까운 지방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적으로 이 유적지들이 현장 보존될 석실분을 중심으로 고구려 석실분과 함께 역사공원으로 이전 복원될 예정이다. 

판교지구는 자급자족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20만평의 판교테크노밸리라는 벤처단지와 5만평의 상업 업무 용지를 배치하고 친환경적인 면을 고려하여 녹지율을 35%로 계획했다. 

지난 35년간 성남시는 한국현대사의 급격한 도시 개발과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미래에 기존 시가지와 분당과 판교 신시가지는 각각이 독립적이기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하에 함께 어울려 지낼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애향심이 발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 승격 35주년을 맞아 성남시 역사를 3회에 걸쳐 살펴보았다. 성남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그 변화는 우리나라의 변화, 발전과도 그 줄기를 같이해 성남은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항상 서 있다.        

     
도움말_성남시 학예연구사 진영욱 729-3013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