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걷다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으로 커피숍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커피 사랑은 참으로 뜨겁다. 커피는 잠이 덜 깬 아침을 맑은 정신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더운 여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은 지친 오후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커피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커피 속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 각성 효과를 낸다. 따라서 과다복용하면 불면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심장박동 횟수를 늘려 심장기능을 촉진하지만 불안증을 조성할 수 있으며, 이뇨 효과가 있어 소변보는 횟수를 늘리고 철분이나 칼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반면 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 배변활동을 도와주지만 과민성 대장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부정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의 경우 카페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카페인 총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인의 카페인 1일 섭취 기준(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은 성인 기준 400mg 이하, 청소년125mg(체중 50kg 기준)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체중 kg당 2.5mg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식품 중 카페인의 함유량(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을 살펴보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커피믹스(1봉지/12g) 69mg, 캔커피(1캔/180ml) 74mg, 커피우유(200ml) 47mg, 커피맛 빙과(150ml) 29mg, 녹차(1티백) 15mg, 콜라(1캔/250ml) 23mg, 초콜릿(30g) 16mg 등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잔(300ml)을 기준으로 예를 들때, 카페인이 적게는 90mg에서 많게는 195mg까지 들어가 있다고 하니, 하루 두 잔 이상의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카페인은 커피에만 들어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피로회복 드링크, 녹차 등의 차류, 초콜릿 등에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과자류, 사탕류, 아이스크림, 유가공품, 코코아 가공식품 등의 다양한 음식이나,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각성제나 진통제, 종합 감기약 등에도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면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즐겨 찾는 에너지음료 대부분 제품에는 탄산과 당류가 들어 있어 달고 청량한 맛으로 먹기도 하는데,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판 중인 에너지음료 20종의 성분 분석에서 일부 제품의 경우 한 캔에 함유된 카페인이 162.4mg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캔만 마셔도 청소년 카페인 하루 섭취 권고량(125mg, 체중 50kg 기준)을 초과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한 일부 제품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과다 섭취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올해 여름처럼 더위와 장마로 습기가 많은 날씨가 계속될 때, 이를 이기기 위해 마시는 여러 가지 음료들에는 생각보다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이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염분과 수분을 빼앗아 일사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의 과잉섭취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과자 하나, 음료수 한잔을 마실 때도 카페인뿐만 아니라 그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들을 꼼꼼히 살피고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고 그것이 습관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하면 약이 되지만 과할 경우 독이 될 수 있는 카페인! 평소 즐기는 커피, 녹차, 음료수, 초콜릿 등을 섭취할 때 카페인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하루 권고량을 잘 지키면서 즐기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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