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무대는 공연장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만나게 되니 힐링이 되네요.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직장생활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어요”라고 박혜진(35·서현동) 씨는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을 반겼다. 성남문화재단과 신분당선 네오트랜스(주)(대표이사 정민철)가 판교역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 <판교역 문화마당>을 8월 29일(화)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개최했다.
성남시립합창단이 부르는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판교역 대합실 중앙홀 썬큰 광장에서 첫 순서로 선보였다. 광장에서의 웅장한 울림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붙잡았다. 신분당선 네오트랜스(주) 이주창 홍보실장은 “첫 공연 때 무대 앞에 관객의 의자를 30개 놓았는데 이후 50개, 100개로 점점 늘릴 만큼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판교역은 판교테크노밸리 중심으로 하루 6만여 명의 이용객이 이용합니다. 단순한 대중교통수단의 이용만이 아닌, 민간기업으로서 차별화를 두고 지하철역사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을 준비했어요.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립니다. 앞으로 미술전시회, 당구대회, 캐릭터전시 등 ‘아트 스테이션’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공연 2부에서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로 소프라노 박지현과 테너 황병남, 피아노 이수현이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줬다.
무대의 모습을 휴대폰의 사진으로 담는 이연택(53·목동) 씨는 “무대 위 성악가의 노래를 직접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귀에 익은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듣는데 새삼 인간의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다 생각했다”며 “지하철역사에서 만나는 문화공연이 새롭다. 접근이 용이하다. 이동 중에 발길이 멈춰진다”고 공연 감상평을 전하며 성남이 시민들을 위한 복지를 참 잘한다는 칭찬까지 더했다. 이 씨가 현장 공연사진을 찍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공유했다며 핸드폰을 보여줬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과 영상으로 대신 전하는 모습에서 작지만 큰 행복감이 느껴졌다. 분당 친구 모임에 다녀가는 길이라는 오병옥(74·신림동) 씨는 “오페라 아리아를 좋아한다. 요즘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있다. 음악은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 대중적인 노래를 선곡해 듣기 좋다. 오래두고 감상하려고 동영상을 찍었다”며 빨리 가자고 서두르는 친구의 만류에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
<판교역 문화마당> 마지막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대표곡 <축배의 노래>로 마무리됐다. 성남문화재단 강기수 홍보실장은 “성남시립예술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단체들이 참여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건조하고 바쁜 일상에서 만나는 음악이 시민들이 잠시나마 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생활공간인 지하철역을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을 하고 있다. 다음 공연으로는 9월 26일 화요일 성남시립합창단과 뮤지컬 갈라쇼 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안내 : www.shinbundang.co.kr, 031-8018-7705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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