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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따뜻한 세상 만들기’ 러브하우스 집수리봉사단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따뜻한 마음에 의미와 재미를 더한 나눔활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9/03 [09: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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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배지를 재단 중인 성남따세 회원들     ©비전성남

9월 2일 토요일, 수정구 신흥동 주택가.
자신의 방이 환하고 예쁘게 꾸며진다는 걸 제일 신나한다는 중3 딸아이를 생각하니 엄마는 그저 흐뭇한가 보다. 남편과 이혼 후 아이 둘을 키우며 10년 넘게 살아온 반 지하 셋방의 습한 환경 속 벽지는 곰팡이와 얼룩으로 본래의 색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눅눅한 바닥 장판 위에 놓인 가구는 낡아지고, 물건들은 제 자리를 잊은 채 공간마다 들어차 쌓여가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까?’ 고민해 보지만 혼자의 몸으로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렇게 살아서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그저 미안하다”는 엄마다.


▲ 도배지에 풀칠 중인 최성연 회장     © 비전성남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그곳에 그들이 떴다. 남녀노소, 종교, 학력, 나이 불문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참여 가능하다는 ‘성남 따뜻한 세상 만들기’, 일명 ‘성남따세’ 러브하우스 집수리봉사단.
 
▲ 폐기물 처리를 담당한 사회적기업, 대림환경     © 비전성남

치우고, 나르고, 닦고…. 이번 역시 사회적기업인 (주)대림환경의 폐기물 처리 지원과 함께 누군가의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척척 일산분란하게 움직인다.
오래 묵은 싱크대 주변을 청소하는 회원, 화장실을 꼼꼼하게 닦는 회원, 한쪽에선 곰팡이로 얼룩진 벽지를 뜯어내는가 하면 또 한편에선 뜯긴 자리에 붙일 벽지를 재단하고 풀칠을 한다.
도배 기술이 없다는데도 손놀림이 전문가처럼 능숙하다. ‘마음은 못하는 게 없다’는 말을 봉사단의 모습을 보며 실감할 수 있었다.
 

▲ 도배를 시작하는 성남따세 회원들     © 비전성남
 
최성연 성남따세 회장은 “열악한 환경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직결된다”며 “말끔하게 개선된 환경에선 사람의 희망이 달라질 수 있다. 집이란,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고단했던 하루를 정리하며 편안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시간과 노동력을 마음에 담아 투자한다.
‘성남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2000년 10월 결성됐으니 17년 동안 식을 줄 모르는 따뜻한 열정으로 나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자장면으로 대신하는 점심식사     © 비전성남

“17년을 더듬어 보면 안타까운 일도 참 많았다”는 최 회장은 집수리를 며칠 앞두고 돌아가신 한 어르신의 사연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로 말을 이었다. 성남따세는 대학생, 회사원 등 다른 봉사단체에 비해 회원의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선지 봉사활동을 하다가 맺어진 인연이 많다고 한다.
또 “올해로 17호 부부가 탄생했고 혼자서 봉사를 하다가 둘이 됐고 지금은 자녀와 함께 활동하는 가족도 있다”며 흐뭇해한다.  
‘성남따세’에 러브하우스 집수리봉사단이 있다면 복지시설 담당인 ‘소망동산’, ‘프란체스코성당’, ‘은혜동산’ 팀은 장애인과 어르신, 어린이 복지 시설 등 각각의 시설 상황에 맞춰 청소와 식사 보조, 놀이, 목욕 봉사, 홀몸 어르신을 위한 음식 만들기 및 배달 봉사 등 1,500여 회원이 총 6개 팀으로 나눠 정기적으로 활동 중이다.
동호회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봉사일정을 보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나 일정에 맞는 요일에 참여할 수 있게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때와 상황에 따라 진행하는 특별행사로는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 마련 콘서트, 바자회, 헌혈, 경로잔치, 어르신 나들이, 산타행사는 물론 벽화그리기, 연탄배달도 있다.
안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없는 회원들을 보면서 이건 따뜻한 마음만이 가능한 위대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원 가입 및 후원 : 인터넷 다음카페 ‘성남 따뜻한 세상 만들기’(http://cafe.daum.net/snddase)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