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박은식 선생은 “의병은 민족의 정수(精髓)”라고 했다. 우리 역사에서 의병은 나라를 지켜온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의병’은 국난극복을 위해 나라의 부름이나 명령 없이도 자발적으로 뭉쳐 애국애족, 정의수호,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백성의 군대다. “성남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2017 제1회 의병축제는 ‘위국헌신정신’을 성남시민들에게 전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귀감이 되게 하고자 준비했다”고 남상목기념사업회 남기형 회장은 취지를 밝혔다. 성남항일운동기념탑 앞에는 의병축제에 앞서 의병고유제를 지내기 위해 문화재청 사회적기업협의회 장남경 이사장, 한동억 소장과 함께 남상목기념사업회 남기형 회장과 임원들이 낙생대공원에 모여 순국선열과 성남항일의병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다. 함께 헌화하고 개별 분향했다.
“조국을 아끼시고, 민족을 사랑하시면서 잔인무도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시다 33세의 혈혈청년 나이에 서대문감옥에서 옥중순국하신 남상목 의병장, 같은 동지로 피를 나눈 정철하, 허달, 김재선, 송주상, 김태동, 강춘선, 윤치장 동지들이시여! 이제야 조상님들의 애국충절을 새롭게 새기며, 성남의병축제 추모 사업을 새겨보는 뜻깊은 행사를 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고한다”는 고유문을 올렸다. 야탑 광장에서는 의병축제를 위해 ‘꺼지지 않는 항일투쟁의 불꽃’ 그림으로 되살아난 독립기념관 특별기획 순회전도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크택견 박신영 대표의 개회선언으로 축제행사가 시작됐다.
남상목기념사업회 남기형 회장은 개회사에서 “거친 외세침략에 맞서 스스로 힘을 키워나간 의병정신을 오늘날에도 중단 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의병정신을 오늘날의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김유석 시의장의 축사와 “의병축제가 모두가 함께해 나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김옥인 성남시 복지국장과 광복회 성남지회 최영직 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우리 고유의 전통무술인 택견은 일제식민지시대 의병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무예를 조선총독부가 민족말살정책으로 금지령을 내려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며, 세계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로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한다.
김성호(풍생고 3) 군과 김문주(성남여고 3) 양은 “의병축제를 통해 택견이 대한민국의 정통민족무술임을 널리 알려 국민통합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임을 천명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체험부스에서는 의병부채를 직접꾸미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의병으로의 다짐과 지장태극기 체험, 1945년 의병 복 체험을 하는 학생들의 참여, ‘어린 택견꾼’들의 의병대 플래시몹을 위해 의상을 갈아입고 포즈를 취했다. 경희대 윤민하(경희대 3, 풍물패동아리장) 군은 “행사를 통해 의병정신을 다시 상기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참여가 됐다”고 했다. 최종문(한양대 1) 씨는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의병축제 부스 총괄팀장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마음속에 늘 의병정신과 애국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의병축제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문초희(한서대 2) 양은 “전국학생회장모임 단체에서 함께 참여해서 더 의미가 있고, 우리민족의 얼을 꼭 간직해 갈 것이라는 야무진 다짐도 하게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 의병 만세! 성남 의병 만세!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