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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상권] 상대원시장이 달라졌어요

전국 최초 계단식 아케이드 설치… 쇼핑환경 최적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9/21 [11: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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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상대원시장을 찾았다. 시장 근처에 거주하던 20여 년 동안 저녁 찬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설이나 추석이나 명절 때마다 차례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한결같이 다녔던 시장이다. 상대원시장은 지난여름 내내 시장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비가림막 설치와 함께 외관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얼마 전 1차 공사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됐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약 1년 만에 방문해 보는 것이다.

상대원시장 삼거리 주변은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상가에서부터 “여름철엔 줄을 서야 맛 볼 수 있다”는 냉면집 등 갖가지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시장을 둘러싸듯 빼곡하게 들어서 커다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엔 4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상대원시장이 있다.

시장 입구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비가림막, 그 아래로 깔끔하게 정리된 간판, 점포의 내·외부를 밝히는 환한 조명을 받으며 말끔히 정리된 시장에 들어서니 “와~ 좋다”란 감탄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비 오는 날 시장에 왔다가 점포의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부터 ‘무더운 더위도, 매서운 추위도 시장 안에 들어오면 이겨낼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둘러 보니 시장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는 쌍둥이 기름집도, 부흥기물도 여전하고 시장통을 약간 벗어난 자리, 시장에 왔다가 허기도 달랠 겸 잠시 쉬었다 가던 국밥집, 곱창, 닭갈비, 홍어전문점 또한 여전했다. 품목당 서너 곳씩 있는 반찬, 정육, 수산, 떡집 등에선 소비자 유치에 나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비교와 함께 선택의 여유가 있어 장보는 시간이 즐거울 듯하다.

상대원1동에 거주하는 곽소영 주부는 “따끈한 어묵이 먹고 싶을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갓 만들어 나온 수제 어묵의 맛이 으뜸이고 올 때마다 떡집에 들러 맛있는 떡 한 팩 구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13년 동안 상인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는 김국남 상인회장은 “비가림막 설치 공사로 불편을 겪어야 했던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며 “시장 내 대형마트와 아울렛매장, 상인이 함께하는 이벤트행사를 준비 중이며 소비자를 위해 더 다양한 품질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중 으뜸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있다. 올 추석은 ‘더도 말고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속담을 시민과 상인이 한마음으로 느낄 수 있길 바라본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