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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고 알차고 정겨운 제5회 논골축제

주민이 기획하고 만드는 논골 큰잔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16 [07: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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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논골축제   © 비전성남
 
10월 14일 토요일, 제5회 논골축제가 열리는 단대동 상원여자중학교를 찾았다. 버스정류장부터 상원여중까지 마을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와 이정표가 걸려 있다. 축제 때문에 논골도서관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을 거고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였을 테고, 골목길은 오고가는 주민들로 분주했을 것이다. 잊혀져가는 풍경들이 살아있는 논골이다.
오후 한 시, 성남여고 풍물팀 ‘난장’이 길놀이를 시작한다. 난장팀은 논골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알린다.
 
▲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성보경영고 보건간호학과   © 비전성남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을 전시한 ‘단대동 주민자치센터 수강생 작품 발표회’ 부스 옆에서는 ‘논골에 살어리랏다’라는 부제가 붙은 논골사진전이 열렸다. 논골 여기저기와 각양각색의 논골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황토염색도 한창이다. 아이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손을 조물조물 바쁘다. 황토체험장, 아이 어른 모두 시작 소리와 함께 숨겨진 금반지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가짜 반지와 미꾸라지의 방해도 만만치 않다. 10개의 금반지 중 9개가 주인을 찾았다. 단대(丹垈)동은 ‘붉은 흙 진흙의 고개’라는 뜻을 담고 있다.
 
▲  미꾸라지 or 금반지를 찾아라   © 비전성남
 
황토체험장을 재밌게 바라보는 외국인, 스리랑카에서 왔다고 한다. 논골청년협동조합 떠나리는 논골 축제에 맞춰 홍콩, 스리랑카, 카자흐스탄에서 외국인들을 초청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토크바예바 쿠랄레이(Tolekbaeva Kuralay)는 “2년 정도 글로벌 자원봉사를 다녔지만 이런 마을축제는 처음인데 재밌다”고 한다. 외국인 봉사자들은 알까기 게임을 진행했다.
 
▲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 - 벼룩시장   © 비전성남
 
논골작은도서관 윤수진 관장 어깨를 두드린다. 먼저 소감을 물었다. “오늘 주민들이 정말 많이 오셔서 너무 좋고, 기획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축제를 만들고 이렇게 참여해 준 주민들이 고맙습니다. 논골 축제의 주인공은 논골 주민들이죠”라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더 기쁘다고 한다.
 
▲ 요가공연    © 비전성남
 
주민들이 일 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는 흥겨운 공연무대 옆에 마련된 음식마당. 고소한 기름 냄새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파전과 막걸리, 핫도그와 커피 등 많은 음식 중에서 최고 인기 메뉴는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에서 굽는 닭꼬치였다. 몇 번을 들렀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결국 맛을 못 봤다. 음식마당에 주민들이 길게 자리를 잡고 수고한다며, 오랜만이라며 막걸리 잔을 주고받는다.
 
▲  색소폰 연주   © 비전성남
 
기사로 옮기지 못한 추억의 7080,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벼룩시장, 학과별로 소개와 입학상담을 진행한 성보경영고까지 제5회 논골축제는 흥겹고, 알차고, 정겨운 잔치였다.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흥겨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논골축제, 내년 가을이 지금부터 기대된다.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