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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부터 9층까지 동관과 서관 누빈다

성남시청사 청소담당 비정규직들의 '동상이몽'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16 [14:5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중원구 산성대로 남한산성공원 진행된 "제4회 희망찾기 축제"    © 비전성남
 
성남시청사 청소를 담당하는 '성남시청 청사관리지부' 청사관리원들이 '2017년 제4회 비정규직 희망찾기' 가요제 축제에서 단체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공동주관한 이 행사에는 경기도 내 30개 팀의 비정규직 및 일용근로자들이 참여했으며,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겨룬 결과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     © 비전성남
 
성남시청 청사관리원들은 비틀즈의 노래 '렛잇비'를 개사해 자신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노래 개사 : 허창무(감사)

성남시청 지하1층에 우리들이 있어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린 한 가족
매일매일 쓸고 닦고 하루가 정말 짧아요
쏜살같은 시간 속에서 또 한 해가
 
북카페 분수대 헬스장 공원광장
우리들이 있어요 놀러 오세요
일층부터 구층까지 동관 서관을 누비며
우리 손길 안 닿은 곳 없지요.

~~중간 생략
 
여자에겐 어렵고도 힘든 일이 많지만
남자화장실 청소 난감 1 순위
흘리지 말아야 할 건 눈물만이 아니죠
그대 머물고 간 자리 그대 흔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용역 파견 우리들
당신 말고도 일할 사람 많대요
재계약 재계약 내년도 재계약
제발 안녕이라는 말은 말아요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거센 바람 불어도
변함없이 그곳에 우리 있어요
여러분 힘내요 비정규직 화이팅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     © 비전성남
 
용역업체에 소속된 시청사 내 청소 담당 근로자들은 청소를 잘못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시말서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1년마다 재계약 때가 되면 불안에 떨기도 한다.
  
▲     © 비전성남
 
개사한 노랫말 중 '제발 안녕이란 말은 하지 말아요'는 이들 비정규직 상황을 대변하는 것으로, 공공기관에서 먼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 비전성남
 
오승연 지부장은 "이번 희망찾기 가요제를 준비하면서 대원들 간 협동심을 보았고 우린 한 가족이란 동질감을 더욱 느꼈다"고 말했다.
전정화 사무장은 "내년에는 정규직이 돼서 비정규직 대회는 안 나갔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 비전성남
 
10월은 문화행사의 달이다. 크고 작은 행사가 없더라도 평소 주말에 성남시청을 이용하는 시민은 2천 명 이상 된다. 시민들이 지나간 자리 뒤에는 성남시청 청사관리부 그들이 있다.
가사 내용 중 '제발 안녕이란 말은 하지 말아요'란 문구가 계속 귓전에 맴돈다.

편집실 최선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