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가을바람에도 흔들거리는 코스모스의 물결이 마음을 흔드는 곳이 있다. 태평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탄천습지생태원에서는 지금 앞다퉈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도 주말이면 탱탱한 꽃봉오리를 활짝 열어 우주를 보여줄 것이다. 주말 나들이는 여유로움이다.
그러나 여유를 느끼려고 늦게 일어나 집을 나서면 길이 막히고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면 휴일조차 번잡하다.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탄천습지생태원으로 떠나보자. 코스모스길에는 사이사이 포토존이 있다. 포토존 주변에 길이 있어 코스모스를 밟고 들어가지 않아도 추억을 담을 수 있다.
탄천습지생태원에 코스모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라? 봄이네?’ 노란 유채꽃이 철모르고 피어 깔깔대는 모습에 잠깐 계절을 혼동할 수도 있다. 유채꽃도 무리지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봄에 끝나지 않은 벌들과의 이야기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꽃길에 들어서다 메뚜기의 뜀뛰기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노랑나비, 흰나비 그리고 여러 곤충들이 가을 나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10월 17~22일에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가 열린다. 탄천습지생태원에서는 담장 너머로 성남비행장이 보인다. 이번 주말 탄천습지생태원을 찾으면 공중 곡예를 벌이는 비행쇼도 덤으로 볼 수 있다. 땅과 하늘에서 한꺼번에 축제가 벌어진다.
가는 방법 지하철 분당선 태평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탄천 방면으로 걷는다. 걷다가 삼거리를 만나면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주차장을 끼고 좌회전 다시 영농도로쪽으로 우회전. 직진하면 탄천습지생태원이 나온다. 1150걸음 코스모스길, 주말에 절정을 이룰 코스모스. 가을을 만나 꽃길 한번 걸어보시렵니까.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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