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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이 어디에요?”… 영화 ‘남한산성’ 상영 후 휴일 내방객 2천여 명에 달해

가볼 만한 곳 - 남한산성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23 [11: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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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찾은 방문객   © 비전성남
 
▲남한산성의 행궁터  © 비전성남
 
▲산성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전    © 비전성남
 
▲ 한남루   © 비전성남
 
“내가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는 종종 닭 울음소리도 들리더니 이젠 그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구나.” 간장 한 종지에 겨우 닭고기 한 점 올린 초라한 수라상…. 인조 임금은 먹을 것마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 더 깊은 근심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김형란 문화해설사의 해설 내용 중).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가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한양의 남쪽에 있다 해서 ‘남한산성’. 전략적 요충지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축성된 성 안에 숨어들었지만 더 이상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절체절명의 47일.

최근 이러한 내용을 그려낸 영화 ‘남한산성’이 인기를 끌면서 남한산성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한산성을 방문해 김형란 문화해설사가 들려 주는 성에 관한 역사와 행궁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서로 다른 신념,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 추위와 굶주림, 적으로부터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만 했던, 참혹했을 인조의 모습이 해설사의 목소리를 통해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묵직하게 그려졌다.
 
해설사로부터 남한산성 행궁은 병자호란을 겪어낸 후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건물이 해체됐고,터만 남아있던 것이 복원된 후 남한산성과 함께 ‘유네스코’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진정성에 관한 내용을 들었다. 또 여타 행궁과 달리 종묘와 사직을 갖추고 있다는 것, 위치나 삼국사기 기록으로 볼 때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이었다는 역사의 깊이까지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성곽 & 행궁 해설 프로그램 운영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천 년 역사를 품고 있는 남한산성.
남한산성 방문자센터에서는 행궁 정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4회(오전 11시, 오후 1시, 2시, 4시), 휴일 6회(오전 10시, 11시, 12시, 오후 2시, 3시, 4시)에 걸쳐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행궁 또는 성곽 해설과 문화재 외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 해설 예약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궁이다.
 
공연 및 행궁체험 프로그램
방문자센터 주변에서 산성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마다 진행 중이던 다채로운 행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광지원 농악과 함께하는 ‘연희야 놀자’, 행궁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책 읽는 행궁 & 행궁 공방소’와 활을 당겨라! ‘활쏘기 체험’, ‘왕실의 패션’ 프로그램 등이 10월 29일까지 진행된 후 마감될 예정이니 이번 기회에 많은 시민들이 귀한 체험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스탬프 투어

종각 → 전승문(북문) → 성곽길 → 우익문(서문) → 수어장대 → 지화문(남문) → 행궁 → 방문자센터까지 이르는 총 3km, 소요시간 약 90분에 걸친 투어를 마친 후 완주 인증 스탬프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땅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역사도 있었지만 이토록 가슴 아픈 역사도 있었다. 이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겠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교통
• 산성역 : 9번, 52번, 9-1번(주말)
• 은행동 : 9번
 
전화예약
031-746-1088(10인 이상 단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