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가 매서웠던 12월 13일 오후 4시 30분, 개소 후 릴레이로 이어지던 성남문화재단 신흥공공예술창작소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동안 예술과 삶의 접점을 찾아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여 온 독립기획자 이생강의 입주보고전과 함께 공공예술 프로젝트 ‘텃밭원정대 -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가 진행된 것. 텃밭원정대는 원예식물과 인간이 서로의 교감을 통해 도시 속 반려식물로 삶과 어떻게 연대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주민 참여 커뮤니티 구성을 꿈꾸며 시도한 프로젝트다.
화훼디자이너 김이박 작가와 동반 진행한 이번 연계 프로그램은 식물에 대한 이해, 드로잉 작업을 비롯한 식물 예술 프로젝트 소개와 생육 식물과 장식품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지원한 6팀의 시민들은 기본 설명을 들은 후 목화, 솔방울, 오너먼트, 시나몬과 초록식물을 철사와 지끈으로 매고, 글루건으로 붙이며 개성에 맞게 자유로이 리스를 구성해 갔다. 아이들과 참여한 엄마들은 “솔방울은 어디에 붙일까?”, “시나몬은 조금만 달자” 같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하루 전인 12일에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 프로그램 ‘나의 마을 그리기’도 진행됐다. 성남시를 탐구하고, 화구와 테이프, 스티커를 사용해 아이들이 일상 속 다니는 길을 따라 마을 구석구석을 기억으로 만드는 마을 심리 지도가 전시실 한쪽 면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었다.
이생강 기획자의 입주보고전은 <늙어버린 신도시의 영원함>이라는 주제로 신도시 프로젝트 3부작 중 01, 02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 2년간 인문학자, 물리학자, 예술이론가, 사진가, 영화감독, 시각연구 예술가와 함께 연구한 성남을 담아내고 있다.
성남의 본시가지에서 태어나 자라고, 신도심으로 이주해 살면서 ‘신도시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도시’란 이름으로 하나의 도시가 공사현장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도시로 재탄생하는 반복적인 특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입주보고전은 12월 20일(수)까지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 031-783-8124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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