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을 통해 존엄성과 권리 알다

세계인권의날 기념… 휴먼 라이브러리, 사람을 읽다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21 [15:22]

 
 
인권이 뭐예요? 학교에서 배우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라고 한 학생이 물었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누구에게나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가 있다. 인간은 타고난 이성과 양심을 지니고 있으며, 형제애의 정신에 입각해서 서로 간에 행동해야 한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은 똑같이 소중해”라고 학교에서 배운 것 같다. 막연하나 옳은 말이다. 다만 그 학생이 궁금해 하는 건 ‘누구나 자유롭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 했는데 당연한 권리가 침해된 현실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성남아시아평화리더 꿈의 학교’ 김영아 대표 인터뷰 중 -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기념해 ‘성남아시아평화리더 꿈의 학교’에서 기획한 ‘휴먼라이브러리, 사람을 읽다’란 행사가 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렸다. 종이책이 아닌 사람책을 읽는다? 독자들이 빌리는 것은 책이 아니라 사람(Human Book)이다.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 생각을 이야기로 나누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 각계각층, 특히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10명 인사들이 가진 이야기가 사람책을 읽고싶어 하는 시민들에게 대출됐다.
 
인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한 초등학생의 질문에 “‘나는 존중받고 있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란 생각이 인권 보호의 첫 걸음이며 나 자신의 인권이 보호받아야 다른 사람의 인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렇게 한 학생의 질문이 이번 행사의 씨앗이 됐다”고 김영아 대표는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들의 연기활동을 직업으로 인정받게 한 장애인 극단 ‘휠’의 송정아 대표,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우리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표현해 보고 싶다”는 영화감독 섹알마문,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김수환 활동가, 성남이로운재단 장건 이사장, 조덕상 변호사,탈북 청년 김주원 씨 등 각 분야에서 평화리더로 활동 중인 10명 멘토가 ‘사람책’으로 기증됐다.

사람들은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책을 선택해 그 사람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소수 약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읽어가며 당연히 평등해야 할 평화와 인권을 배웠다.
 
참가자 이찬숙 씨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차별과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내용을 평화카드에 기록했다. “만물이 서로 돕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해가는 걸 배울 수 있었다”는 참가자 김경희 님, ‘내가 생각하는 평화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는 등 많은 생각들이 독서후기로 남겨 졌다.

성남아시아평화리더 꿈의 학교는 2015년 창립 이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평화교육과 캠페인, 지역사회 연계 사업,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비자발적 이주를 평화를 향한 이주로 이끌기 위한 활동 등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