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2018. 나쁜 기운 막아 주는 무술년 한 해를 기원하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22 [09:50]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2018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무술년(戊戌年)이다. ‘무(戊)’는 음양오행에서 흙에 속하는데 흙색을 누런색, 즉 황금색이라 하여 2018년 새해를 황금개띠 해라고 한다.

‘개’라는 말은 개가 짖는 소리에서 비롯됐고, 한자에서는 개를 크기에 따라 견(犬)은 큰 개를, 구(狗)는 작은 개를 가리킨다. 목축이 시작된 신석기시대에 사람들은 늑대를 붙잡아 개로 키우면서 개는 문지기 구실을 하고 사냥에 따라다녔다. 개는 냄새를 잘 맡고 소리도 빠르고 정확하게 느끼다 보니 인간이 사냥하는 데 훌륭한 보조역할을 했다.

인간과 개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서로 기대어 살아온 것은 개의 성질과 관련 있다. 개는 떼를 지어 살았으며 무리의 지도자에게 충성하고 명령에 잘 따랐다.

주인을 지키는 개의 충성심은 ‘지킴’의 상징이 됐다. 개는 재물이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나쁜 기운이나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지켜 주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신라시대의 뿔잔 중에는 개 모양을 장식한 뿔잔이 있는데, 이는 인간을 지켜 주는 개를 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티베트 사람들은 털이 긴 개를 귀신을 쫒고 행운을 주는 개라 하여 돈으로 사고팔지 않고 선물로만 주고받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민화 속에서 개는 나무 근처에서 늘어진 자세 또는 누워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나무 수(樹) 자와 지킬 수(守) 자는 발음이 같은데 개술(戌) 자도 ‘수’와 소리가 비슷하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와 개를 함께 그림으로써 불행한 일로부터 ‘지킴’을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무술년에는 다양한 사건이 있었다. 고구려 부활을 꿈꾼 발해가 698년 무술년에 건국됐다. 1598년 무술년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이 끝나 나라의 근심이 사라진 해였다.

2018년 무술년은 충성스럽고 나쁜 기운을 막아 주며 행운을 가져다 주는 개의 기운을 받아,하는 일에 충실하고 나라 안팎의 묵은 고민이 사라지는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