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 복정초등학교 정문에서 적십자 건물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아담한 삼형제 베이커리를 만날 수 있다. 2014년에 개업해 수제쿠키와 케이크, 과일청, 쨈 등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2017년 4월 성남시 행복학습센터로 지정받았다.
이곳에는 11살, 9살, 7살 아들 삼형제를 둔 쿠키 제작의 달인 김효진(38) 대표가 있다.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을 복정동 주민들과 함께한 그녀는 손재주가 많다. 애들이 어렸을 때는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히고 집에서 쿠키도 만들어 먹였다.
삼형제 베이커리도 애들한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쿠키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처음 집에서 굽기 시작한 쿠키는 먹어 본 엄마들의 추천으로 복정동 엄마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에 선보였다. 장터에서 판매한 쿠키는 너무 호응이 좋아 입소문으로 어린이집의 생일 답례품으로 연결됐고 일이 점점 늘어나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
삼형제 베이커리의 장점은 1. 달지 않다 - 설탕을 최대한 적게 사용한다. 2. 발효버터만 사용한다 - 마아가린이나 쇼트닝을 사용하는 곳과는 풍미가 다르다. 3. 모든 공정을 가게에서 수작업으로 한다 - 빵 안에 들어가는 팥도 직접 삶아 쓰고 밤식빵에 들어가는 밤도 직접 조리한다. 4. 카페 창업을 도와준다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어렵지 않게 자신의 카페를 창업할 수 있게 지도한다.
김 대표가 제일 애착을 갖는 것은 아몬드, 쵸코 코코넛, 모카 등 6개가 한 세트로 구성된 동글이 쿠키다. 모든 쿠키에는 김 대표가 애정을 가지고 지어준 이름들이 있다. 삼형제 베이커리에 오면 특별한 날, 자신의 성향대로 주문할 수 있는 케이크가 있어 좋고 신선함이 넘치는 레몬·청귤·자몽청이 있어 좋고 과일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딸기·블루베리잼이 있어 좋다.
수제 쿠키나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전화로 예약을 해서 1:1 수업을 할 수도 있고 2018년에 다시 개설되는 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김 대표가 보람 있었던 일 중 하나는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인 새롱이새남이집에서 10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일이다. “그곳에서 제가 가르친 미혼모들이 쿠키를 만들어 카페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매우 뿌듯했다. 지금도 모르는 것이 있거나 만들다가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다시 배워간다”며 자립을 위해 애쓰는 미혼모들을 응원했다.
집에서 직접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삼형제 베이커리에서 배움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삼형제베이커리 031-721-4098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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