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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건강한 다리를 선물받았어요

성남외국인주민지원복지센터 아기, 분당서울대병원과 성남상공회의소 후원으로 무료수술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1/02 [10: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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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12월 22일 오후, 복돌이의 수술이 잘 됐다는 말에 엄마 아빠는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센터 직원과 관계자들 모두 안도하며 기쁨의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 분당서울대병원과 성남상공회의소 후원으로 무료수술을 받은 복돌이     © 비전성남

필리핀 다문화가정의 자녀인 생후 2개월 복돌(태명)이는 엄마의 태중에서 다리에 문제가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선천 변형)을 받았다.

성남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를 이용하던 복돌이의 엄마 아빠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 센터에 도움을 청했고, 센터에서는 다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으로 아기의 수술을 의뢰하게 됐다.

▲ 성남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직원들이 복돌이의 수술과 의료지원 사업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비전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성남상공회의소 회원사와 병원의 후원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복돌이의 수술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진엽 교수가 담당했다. 

소아의 사지 변형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진엽 교수는 수술로 교정 가능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설명했으며, 복돌이는 22일 수술 후 26일 고관절 초음파 검사도 진행했다.

수술 전에는 다리 교정에 도움이 되는 깁스를 하느라 1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했는데, 이제는 2주에 한 번씩 진료를 받고 이후 완쾌되면 아무 걱정 없이 걸음마 하는 시기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 성남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상담팀에서 회의중인 모습     © 비전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아기의 성장에 따라 차후 진행되는 재활 과정을 지켜보며, 그에 따른 치료비 및 보장구 구입을 전액 지원하기로 약속해 재활에 대한 희망을 심어 줬다.
 
 수술 전 검진비와 수술비, 외래진료비 전액이 무료로 진행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직원들과 성남상공회의소 회원사의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후원금으로 앞으로 1년간의 검진비와 재활에 필요한 비용이 모두 무상으로 제공된다.
 
성남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의 김영옥 상담사는 “저희 센터가 마중물 역할을 하게 돼 기쁘고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다문화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의 한창 진료에 분주한 모습     ©비전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료취약계층인 저소득층 노인, 아동, 한부모 가정 및 조손가정을 비롯해 장애 아동, 다문화가족, 새터민 등을 위한 의료지원에 힘쓴다.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와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남시청이나 성남시방문보건센터 등을 통해서 공공의료사업단으로 연락하면 후원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검토받을 수 있다.
 
▲ 분당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에서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 비전성남

복돌이의 경우 아직 우리말이 서툰 엄마를 배려해 공공의료사업단에서 외래 진료와 검사, 수술 예약 등 일체의 절차를 진행했다.
 
공공의료사업단의 김은영 사회복지사는 “복돌이 부모님이 굉장히 밝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아빠도 정말 가정적이시고, 엄마는 출산 후 몸조리도 전혀 못하시고 복돌이를 돌보셨어요. 이 추운 날 짐가방을 든 채 아기를 업고 담요를 씌워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오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찡해요. 나중에 부모님께 꼭 효도하라고 전하고 싶고요.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의 혜택을 더 많은 어린이들이 누리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 분당서울대 병원 공공의료사업단에서 상담진료 중인모습     © 비전성남
 
복돌이의 수술과 함께 그동안 직장을 구하던 아빠도 취업에 성공해 겹경사를 맞은 복돌이네.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 옆에서 아빠는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제 복돌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빈대떡부치기가 특기인 아빠. 시니강(우리나라의 찌개와 비슷한 필리핀 전통요리)을 맛있게 끓이는 엄마와 함께 복돌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길 기원한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