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소홀히 대하는 문화유산이 있다. 성남시민에게는 아마도 남한산성이 그런 문화산일 것이다. 하지만 남한산성이야말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당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하여 축조된 남한산성은 이후 몽고군의 침략을 견디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도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 자긍심과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우리민족의 성지다. 일제시대에 들어서면서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지만 1998년부터 시작된 복원작업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찾고 있다. 남한산성에 오면 이러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적한 자연의 여유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문화 또한 즐길 수 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엔 가족과 함께 남한산성을 찾아보자. 잊었던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고 자연을 느끼며 오붓하게 먹을거리를 즐기면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모르고 있었던 소중한 보물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박경옥 기자 qkdl909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