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 신흥3동 주민센터 옆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주택 밀집지역 속 마당 딸린 갈색 건물 하나가 정겨운 모습으로 서 있다. 노후해 수년간 공실로 방치됐던 건물이 창생공간 <재미>라는 이름표를 달고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 미술단체인 ‘그림마을’이 마을 벽화작업을 계기로 40년 된 옛 핫도그 공장을 발견해 운영을 맡고, 직접 디자인과 시공을 진행해가며 새로운 창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창생공간(Maker Space)이란 만들기를 실천하는 시민과 작업자를 위한 열린 제작문화공방이다. 또한 생활기술을 매개로 생산과 연구, 기록, 네트워크, 자립에 대해 고민하는 물리적 공간이자 인적 네트워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 창생공간에서는 전통적인 DIY를 넘어 문화적 생산기술 공유뿐 아니라 지역의제 해결 등 다양한 협력을 추구한다. 삶터를 중심으로 주민의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내고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인 동시에, 지역 멤버십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자립, 자생적인 문화 활동을 지향한다. 창생 라이브러리에 축적된 생활적정기술은 생성된 지역 기반에 문화적 방식으로환원되고 있다. <재미>는 1층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 시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 갤러리와 주민들이 미술드로잉, 목공, 도예, 금속공예, 섬유미술, 재봉과 자수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생활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작업장을 뒀다. 2층에는 카페 겸 커뮤니티를 위한 공유공간과 마을 영화관과 공연무대가 설치된 야외 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 전시는 상시 진행되며,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공방에서 제작한 공예품은 <수리수리마켓 마토장터>라는 마을 아트마켓을 통해 전시, 판매도 하고 있다. 창생공간 <재미>의 이현식 대표는 “저희 공방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던 실력 있는 작가가 많아서인지, 직접 심도 깊게 진행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운영에 어려움도 많지만 마을 주민들과 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의 가치와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고 예술가들의 지역공동체 기반 활동을 공고히 하는 지역거점공간으로 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어려워마시고 마실 삼아 오시거나 갤러리 전시 구경이나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니 지역의 많은 관심과 사랑부탁합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주소: 성남시 수정구 공원로 349번길 14-1(신흥동) 네이버카페: 창생공간 재미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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