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목요일 3시. 수정구 태평동 금빛초등학교 건너 주택가 골목 속, 성남시의 두 번째 공공창작소인 <태평공공예술창작소>가 문을 열었다. 칼바람에 온 몸이 꽁꽁 어는 추위를 뚫고 쌀집 맞은 편 낡은 건물이 오렌지 빛 선명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창작소 입구. 아주 커다란 모양의 대머리 할아버지가 줄줄이 사탕과 빨랫줄로 된 긴 코털을 드러내며 인자한 너털웃음을 짓는 오브제(예술적·상징적 의미를 가진 작품이나 조형물)로 걸려있다. 공모로 입주한 구나현 작가의 ‘털전’ 전시작품으로 푸근한 할아버지의 긍정적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스트리트 아트 중심의 시각예술을 구현 중인 오브제의 성격답게 익살스럽고 정감 있다.
창작소는 지하와 1층, 2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열린 공간이자 T룸인 지하는 전시 및 문화예술 교육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1층은 창작소의 사무공간과 작은 개별 스튜디오 2개, 2층은 작가 및 기획자들의 연구와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또 다른 2개의 스튜디오로, 레지던시형 입주공간이다.
아담한 스튜디오마다 입주 작가들의 대표작품들과 독특한 전시품들이 곳곳에 자리해 색다른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각예술부문의 성유진, 허수빈, 구나현 작가와 문학부문의 박성진 작가가 입주해 있으며, 2년간 개인창작공간과 창작지원비, 공공예술프로젝트사업 지원을 받는다.
2층에 입주한 구나현 작가는 “이렇게 입주작가로 선정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특히 역사가 깊고 오래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동안 길거리 벽화나 폐공간작업 등 공공 스트리트 아트를 많이 진행해 온 저에게는 영감을 절로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창작소를 통해 좋은 작품과 예술 프로젝트로 주민들과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할아버지 조형물 밖으로 코털에 달려있는 줄줄이 사탕을 가위로 잘라 준다.
성남문화재단과 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지역주민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소재로 실험적 공공예술을 모색해 나아갈 예정이다. 그 첫 발걸음으로 3월부터 입주작가들의 입주보고展을 시작으로 가족 체험 프로그램과 워크숍, 공공미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와 전시,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성남문화재단 방주영 큐레이터는 “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주로 공공예술 부문의 입주작가들이 많이 입주하게 됐습니다.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삶과 지역을 예술로 기록하고 태평동의 역사, 삶, 환경,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문화예술의 언어로 만들어 갈 거점이 될 것입니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태평공공예술창작소의 운영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일요일, 공휴일과 설과 추석연휴는 모두 휴무다. 위치: 성남시 수정구 시민로 248(태평동 1703) 문의: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 031-783-8122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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