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직접 뽑은 나눔과 봉사의 주인공 홍계향 할머니 노점상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해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인 홍계향(85) 할머니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홍 할머니는 행정안전부에서 개최한 국민이 뽑은 46인에 선정돼 1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으로 2011년 시작돼 7회째다. 이번 국민추천포상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간 접수된 62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례 현지조사 및 위원회 심사 등 엄정한 절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국민추천포상에는 국민의 존경과 감사가 담겨 있다
이날 수여식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수상자 전원에게 훈·포장 등을 가슴에 직접 달아주고, 수상자 한 분 한 분과 기념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홍계화 할머니는 “너무나 감격했다. 하지만 이런 훈장을 받아도 되나 싶어서 부끄럽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할머니는 평생 노점과 지하철 청소, 공장 막노동 등으로 어렵게 모은 7억 원 상당의 4층 단독주택을 기부하며 2014년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홍 할머니는 의처증이 있던 남편의 가정 폭력, 사랑하는 딸의 사망 등 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성실하게 알뜰살뜰 어렵게 모은 재산이기에 값지게 쓰고 싶었다며 유산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성남시에서 모았기 때문에 성남시에 기증하는 것이 당연했다는 홍 할머니는 “기부를 하고 나니 마음도 가볍고 모든 것이 즐겁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가진 것을 비우고 나니,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 자신
힘든 세월을 보낸 만큼 편안한 여생을 바랄 법도 한데 홍 할머니는 건물을 사후에 기증하겠다는 서약 및 공증을 한 후 건물 월세와 성남시 노인 일자리로 소박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월세요? 많이 받진 못해요 모두가 어려운 사람들이고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렵다기에 월세를 내려줬어요 그렇게 서로 이해하며 돕고 살다 보니 세입자와는 언니 동생같이 정 깊은 관계로 지냅니다.” 돈보다는 마음이 부자가 되고 보니 없는 사람을 보면 돕고 싶다는 홍 할머니는 9년 넘게 이어온 복지관 봉사활동과 성남시 노인 일자리 사업 중 하나인 금연 홍보 캠페인 등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루 일과 중 노래를 좋아해서 중원복지관의 ‘노래교실’에 꼭 참여하고 있는 홍 할머니의 18번은 ‘독도는 우리땅’. 일본인들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우기고 있어서 홍 할머니는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개사해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가진 것을 비우고 나니 결국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 자신인 것 같다.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라며 미소를 짓는 성남의 자랑스러운 어르신 홍계향 할머니. 나눔을 통해 얻은 홍 할머니의 행복한 미소를 오래토록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국민추천포상을 통해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 등 현재까지 총 340명의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해 포상했으며, 그간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추천포상을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