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에서 수진동고개를 오르다 3층을 보니 대통령표창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성남동에서 수진동으로 이전한 청솔야간학교를 찾아가는 길이다.
오로지 배움 하나를 위해 일과 가정을 지키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성남인들의 배움터에 기쁜 일이 생겼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지정 교육기관인 청솔야간학교는 1989년 설립,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을 대상으로 무료 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700여 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한 청솔야간학교는 2015년 노기현(65·야탑) 교장이 ‘생활 속 작은 영웅’패를 받은 이후 이번에 행안부 ‘국민추천포상’에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든 숨은 공로자를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상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2년 전 경문고등학교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한 노기현 교장은 “대학시절 독서토론모임에서 시작했던 근로청소년을 가르치는 사회봉사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모두 28명의 교사가 자원봉사하고 있다. 그 중에는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평생교육사 자격을 획득하고 청솔야간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선배 자원봉사 교사들도 있다.
‘참된 교육 바른 실천’을 교훈으로 유용한 지식 습득하기, 더불어 사는 생활하기, 이로운 행동 실천하기 등의 목표를 가지고, 야학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노력해가는 성남인들의 꿈 터이기도 하다. 1년에 5~6명이 대학진학을 한다.
학교 특성상 4월에 수업이 시작되는 야간 초·중·고등부 검정고시반을 모집 중에 있고, 2018년부터 초등학력 인정시설로 인증받아 3월 5일부터 주간에 수업하는 초등 학력 인정반(3년제)을 접수 중에 있다.
“늦었지만 배움의 기쁨과 성취감을 알게 된 졸업생들이 일일카페를 열고, 선후배 간의 연대감은 물론 수익금은 후원금으로 후배들을 응원했다”고 한다. 일반 학교처럼 소풍도 가고, 화려하진 않지만 가슴 벅찬 졸업식도 한다. 노기현 교장이 학생들에게 오직 바라는 것은 “건강 잘 챙겨서 출석 잘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한다.
문의 : 청솔야간학교 031-753-8995 주소 : 성남시 수정구 성남대로 1189(3층)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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