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어요” 밥 퍼 주는 봉사자의 말에도, “잘먹겠습니다” 아이들의 인사에도 정겨움이 묻어난다. 수요일 오후 6시, 청소년들의 심야식당 ‘ㅋㅋ 밥차’가 열리는 날. 상대원 대원교회 식당에서는 활기찬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오늘 제일 맛있는 반찬은?” “제육볶음이요.”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즐겁게 식사하던 아이들이 이구동성 큰소리로 대답한다. 밥을 먹고 난 아이들은 바로 옆 휴식공간에 준비해 놓은 과자나 음료 등 후식을 먹으면서 보드게임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을 위한 ‘ㅋㅋ 밥차’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상대원 대원교회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현장책임을 맡고 있는 (사)청소년이아름다운세상 박종완 팀장은 “성남시에는 청소년 심야식당 ‘ㅋㅋ밥차’가 화요일에 문을 여는 신흥점과 수요일에 문을 여는 이곳 상대원점, 두 군데 있다”면서 “신흥점은 학교 밖 청소년 아웃리치(Out reach)이고, 상대원점은 마을 안에 있기 때문에 밥과 건전한 놀이를 통한 쉼을 제공하는 청소년 쉼터”라고 설명한다. 밥차를 함께 운영하는 단체는 굿패밀리복지재단,(사)청소년이아름다운세상, 성남시단기청소년쉼터등이고, 대원교회에서는 장소 제공으로 동참했으며 대원교회 여선교회와 신구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2015년 6월 문을 연 이곳에선 쉼을 통해 청소년과 소통하고, 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 왔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대안학교 입학과 검정고시 알선, 진로상담과 청소년 선도 등 상황에 따라 선생님이 되기도, 형이 되기도, 그리고 친구가 되기도 했다. 성일고 임대규 학생은 “친구 따라 밥 먹으러 왔다가 쌤들이 좋아서 이 일 저 일 도와주다가 지금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쌤들과 함께하면서 힘들었던 고민도 해결되고 다혈질인 성격도 많이 느긋해졌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밥차에서 놀이문화를 지원한다는 박이현(21·신구대) 봉사자는 “아이들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이곳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비행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속이 깊고 정도 많고 순수하더라”며 밥 먹으러 놀러오라고 당부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친해질 수 있는 청소년 세대를 위한 공간, 청소년 심야식당 ‘ㅋㅋ 밥차’.“제 이름이 뭐예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그곳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뭘 더 해 줄까?”를 늘 고민한다는 선생님이 있고. 일상의 소소한 수다도 즐겁게 들어주는 봉사자 누나가 있고, 밥 맛있게 먹었다며 보내는 아이들의 사랑스런 몸짓 세리머니에 행복해 하는 봉사자 엄마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청소년에게 밥과 쉼을 제공하고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멋진 곳 ‘ㅋㅋ 밥차’는 아이들의 대안적 문화공간으로 윷놀이, 보물찾기, 여름에는 물풍선 터트리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박종완 팀장은 “이곳이 수요일이면 ‘거기 가자’로 통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내가, 혹은 친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놀러오라”고 말했다. ㅋㅋ밥차 031-732-0677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