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봄을 여는 3월,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지내며 식생활이 불안정한 어르신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성남지역 어르신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첫 번째로 9일 수정구 논골마을센터에 꽃신(‘꽃피는 신뢰’의 줄임말) 마을부엌을 열고 개소식을 가졌다.
꽃신마을부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수정구 태평2동과 논골에 각각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주1회(오후 3시), 65세 이상 어르신(10명 이내)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저녁식사를 함께 만들어 먹는다. 현재 두 곳 외에도 앞으로 본시가지 위주로 더 많은 마을부엌을 구상하고 있다. 꽃신 프로젝트는 1월 17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성남 어르신 네트워킹’ 사회공헌사업 발대식이 있은 지 2달 만에 이룬 성과다. NHN엔터테인먼트(온라인웹보드 게임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제공)를 비롯한 성남이로운재단(지역사회 소외계층 발굴, 네트워킹 활성화), 서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어르신·청년층이 함께 해결하는 세대협력 모델창출), 극동대학교 작업치료학과(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지역주체 연계)가 참여해 팀을 이뤘다.
프로젝트팀 꽃신의 유승태 대표는 개소 선포를 통해 “태평2동과 논골에서 꽃신 마을부엌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요리나 식사를 소재로 마을동아리, 봉사단체,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 분들과 함께 즐거운 경험들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김종일 이사는 “첫발을 내딛는 ‘꽃신 프로젝트’가 활발한 사업과 연구를 통해 고령사회의 밝은 미래를 제시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꽃신마을부엌 공간 마련에 큰 도움을 준 논골도서관 윤수진 관장은 “공간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물과 피와 땀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공간이 오랫동안 논골과 함께 행복하게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소식이 끝난 논골 꽃신마을부엌에서는 어르신을 모시고 첫 수업이 진행됐다. 자신의 이름을 따라 써보고 색칠해 명찰을 만드는 활동 후 함께 만들어 먹는 저녁요리 수업이 이어졌다. 오늘의 메뉴는 동그랑땡, 봄동 겉절이, 계란국이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하고 싶거나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에 참여한다. 이날 김희환(81·단대동) 어르신은 계란국 만들기에 도전했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는 레시피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결과에 도달할 수 있게 도우미들이 요리 만드는 과정을 이끌어 준다. 김희환 어르신은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어렵지 않고 공간이 아늑하고 좋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참여하고 싶은 어르신은 꽃신마을부엌으로 문의하면 된다(전화 031-778-7942). 꽃신마을부엌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구성돼 있다. 참여도에 따라 꽃잎 모양의 포인트를 받아 적립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이 포인트를 사용해 온라인 웹보드게임인 윷놀이, 젠가, 고스톱 등을 팀 단위로 즐길 수 있다. 공동 마을부엌이 처음 취지대로 어르신들의 고립문제를 해결하고 뇌인지 건강까지 증진시켜 100세 시대에 걸맞은 사회적 공헌사업이 되길 기대해본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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