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자연환경조사 양서파충류 모니터링이 시작됐다. 양서파충류 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산간 및 습지 지역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의 종 및 개체수, 산란장소 유무 등에 대해 조사한다.
일 년에 두 차례 개구리 산란 시기에 맞춰 진행하는 모니터링은 서식지 보호대책 마련과 성남 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포근하던 봄기운이 간데없이 사라지고 눈발이 날리던 21일 자연환경모니터들의 모니터링 현장에 동행했다. 모니터링 현장은 금토동. 주차를 하고 모니터들은 제일 먼저 신발을 갈아 신었다. 조사 특성상 물에 들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장화를 신고 이동했다. 또 하나의 준비물은 뜰채다. 뜰채는 조사에 아주 중요한 도구다. 조사 내내 뜰채질을 하는 모니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토동 계곡에 첨벙 들어가 돌을 들추고 뜰채로 양서파충류를 찾아 다녔다.
“여기 있어요, 도롱뇽 알이에요 바위에 알주머니를 붙여놓았어요” 바위를 들추던 모니터가 다른 모니터를 불렀다. 바위에 붙어 있는 도롱뇽알의 모습은 사진기에 담겼다. 야장에 기록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도 모니터들이 하는 일이다. 번식률을 높이려는 도롱뇽들의 노력이라고 한다. 기자가 알주머니 한 개 안에 들어 있는 알의 개수를 세어보니 36개다.
같은 장소에서 올챙이가 발견되었다. 이른 봄에 올챙이를 보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라며 모니터들은 올챙이를 채집하고 도감을 통해 확인 작업을 했다. “옴개구리 올챙이에요. 늦게 부화한 놈은 올챙이로 겨울을 난다고 하네요.” 실제 그곳에는 옴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주변에서 옴개구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작년 조사에서 옴개구리 성체를 발견한 지역이라고 했다.
다음 이동한 장소는 농원이다. 커다란 수조에 산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아 놓았다. 이렇게 추운데도 산개구리 올챙이는 벌써 알을 깨고 나와 헤엄치고 있었다. 뜰채에 붙은 유생이 아주 작았다. 강정일당 사당 주변의 계곡에서도 도롱뇽과 옴개구리가 발견 됐다.
조사 중간에는 주변에 또 양서류가 살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발견하는 개체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전과 비교하는 작업을 했다. 유난히 탱글탱글한 계곡산개구리 알, 알을 들면 콧물이 흐르듯이 흐르는 산개구리 알, 다른 개구리 알에 비해 크기가 작은 한국산개구리 알, 긴 목걸이 모양의 두꺼비 알 등 알의 특징을 찾아 비교했다. 아침에 시작한 모니터링은 오후 1시쯤 끝났다. 양서파충류 모니터링은 검단산, 청계산, 인능산, 영장산(Ⅰ,Ⅱ), 바라산 등 기타 지역으로 6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한다. 2017년 모니터링에서는 무당개구리, 누룩뱀 등 총 13종이 발견되었으며 이중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도 포함되어 있다. 다음 모니터링은 6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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