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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할 수 있는 궁도(弓道)

근심까지 담아 활을 쏘아 날리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3/23 [11: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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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정 활터 전경     © 비전성남
 
성남시체육회의 생활체육 단체 중 성남시궁도협회(협회장 김보현)를 찾아갔다. 분당 율동공원 먹자골목을 지나 새마을연수원 가는 길목에서 오른편 길로 오르면 아기자기한 산세로 둘러싸인 곳에 활터 ‘분당정’(성남시궁도협회)이 자리하고 있다.

국궁이라 불리기도 하는 궁도는 선사시대에는 수렵에, 전쟁이 있던 시기에는 전쟁무기로 사용됐고 다른 전쟁무기가 발전된 후부터 정신수양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전통무예로 발전해 전해 내려왔다.

궁도는 쏘는 거리, 활과 화살의 모양과 크기 등 여러 면에서 양궁과 다르다. 사대(활 쏘는 곳)부터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로 양궁보다 멀기 때문에 화살이 과녁에 꽂히지 않고 과녁의 어느 곳이든 맞히기만 하면 득점한다. 사대에 설 때는 연장자부터 왼쪽에 서고 왼쪽부터 순서대로 쏜 후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예를 중시한다.

궁도는 전국체전과 도민체전 외에도 여러 시·도에서 각종 대회가 열릴 만큼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몸에 무리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혼자서도 수련이 가능하며 예를 갖추고 정신수양을 하기에 마음과 몸의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전통 무술이다.

성남시궁도협회에는 20대 초반부터 80대 후반까지 150여 명의 회원이 수련하고 있다. 협회에 회원가입(월회비 2만~3만 원, 입회비 별도)하면 전문 사범에게 수강을 받고 수련활동을 할 수 있다. 활터 개방은 오전 6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고 둘째·넷째 월요일에 휴관한다.

성남시궁도협회는 2017년 화성시에서 열린 도민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3월에는 제9회 성남시궁도협회장배 남·여궁도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렬한 스포츠를 좋아했던 김보현 성남시궁도협회장은 “아내와 등산을 하다 발목 부상을 입고,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궁도를 시작해 10년이 넘었다. 궁도를 하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힘이 느껴져 정신이 맑아지고,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궁도는 문화유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죽을 때까지 궁도를 하고 싶다”며 궁도를 추천한다.

궁도 수련 6년차인 손정민 성남시궁도협회 사무장의 추천사는 이렇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활을 쏘러 온다. 궁도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을 때 정신 수련하기에 좋은 운동이다. 예를 지키는 궁도는 정심정기(正心正己: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할 수 있어 좋다. 거친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취향저격이다.”

푸르름이 찾아오는 4월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고 나의 취향을 저격할 운동도 찾고 건강도 찾아보자.

성남시궁도협회(분당구 만세길 36) 031-736-0134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