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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여성지도자들의 심폐소생술 도전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4/06 [09: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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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던 학생이 갑자기 쓰러지고, 집에서 TV를 보다 의식을 일어 119에 신고를 한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살려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모두 원인은 심정지. 심정지는 갑자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예측이 어려워 60~80퍼센트는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 외의 장소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심정지의 첫 목격자는 가족, 동료, 행인 등 나를 포함한 모두일 수 있다.
 
▲ 심폐소생술 실습용 애니     © 비전성남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한 동료나 이웃이 심정지로 쓰러졌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19에 신고를 하고 도움을 청해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7~8분, 응급실까지는 24.9분이 걸린다.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 손상 가능성이 높아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사라져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보고만 있어야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심폐소생술은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다.
 
▲ 강의를 하고 있는 성남소방서 강은옥 의용소방대장     © 비전성남
 
이러한 이유로 4월 5일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회장 한성심) 회원들이 심폐소생술 도전에 나섰다. 심폐소생술 및 안전교육은 성남소방서 의용소방대 119수호천사단(의용소방대장 강은옥)의 찾아가는 맞춤형 시민 안전교육으로 실시됐다.
 
▲ 성인 하임리히법 시범     © 비전성남
▲ 유아 하임리히법 시범     © 비전성남
 
소방 안전교육부터 시작해 기도가 막혔을 때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 요령도 알려 준다. 하임리히법은 영아, 어린이, 임산부, 성인, 나홀로 있을 경우 또는 신장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실시 방법이 다르다. 하나하나 시범을 보이며 이해하기 쉽게 교육이 진행됐다.
 
▲ 의용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 비전성남
 
오늘의 도전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이란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해 주는 아주 중요한 응급처치다.
 
쓰러져 움직임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1단계 어깨를 가볍게 흔들면서 의식을 확인한다.
2단계 주위 한 사람을 지목해 119에 신고요청 등을 한다.
3단계 가슴의 정중앙 흉골 아래쪽 절반 지점에 손꿈치를 올려놓고 다른 손꿈치를 포개 흉부를 압박한다.
4단계 팔꿈치를 펴고 수직으로 최소 5~6cm가 들어가게 30번 압박 2회 실시 후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이 단계에서 인공호흡이 자신이 없거나 할 상황이 안 되면 흉부압박만 실시한다. 흉부압박은 아주 힘든 동작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대로 실시한다.

소아의 경우는 양손이 아닌 한 손,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4~5cm 깊이로 실시하는 것이 성인과 다르다. 영아의 경우는 발바닥을 치면서 의식을 확인하고 검지와 중지 또는 중지와 약지만 이용해 4cm 깊이로 압박, 인공호흡은 코와 입을 성인의 입으로 동시에 한다. 나머지는 성인과 방법이 같다.
  
▲ 의용소방대원이 전기충격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 비전성남
 
전기충격을 줘 심장이 정상리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장비인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한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전원을 켜고 두 개의 전극 부착, 심장리듬 분석(접촉금지), 심장충격 실시(접촉금지), 심폐소생술 재개 등의 순서로 하는데, 심장충격기가 음성으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이 경우는 접촉금지라고 할 때는 감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환자로부터 완전히 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 비전성남
▲ 심폐소생술 실습하는 여성지도자들     © 비전성남
 
심폐소생술 교육은 이론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1대 1로 다시 설명을 들으며 실습해본다.
 
“직접 해보니 가슴을 압박하는 동작이 생각보다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내 가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말하는 서복순(60) 씨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박종순(67) 씨는 “오늘 교육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고 주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고 모두 수료증을 받았다.     © 비전성남
 
3시간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면 성남소방서장이 발급해 주는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성남소방서 의용소방대 이영자 부장은 “심폐소생술 교육하는 것이 정말 보람 있다. 실습을 정말 많이 해봐야 잘할 수 있다”, 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심정지 목격비율은 40프로가 넘는데 반해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비율은 1.4프로밖에 안 된다. 용기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