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서현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아름다운 인생학교 백만기 교장의 ‘인생 2막 여가시간 관리’ 특강이 열렸다.
인생 2막은 “은퇴 후 8만 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6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11시간을 20년간 축적한 시간이다. 자신만의 인생 2막, 8만 시간의 여가를 어떻게 관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지, 백 교장의 강의를 들어봤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에는 62.3세, 2016년 현재 82.4세다(2018년 4월 현재까지 집계된 통계청 자료 기준). 단순 환산하면 지금의 60세는 70년대의 45세와 맞먹는다고 볼 수 있다. 환갑이 넘어도 일할 능력과 체력이 있고 열정적인 사람도 많으나, 준비 없는 은퇴는 재앙이라 할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백 교장은 50세에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40세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선 먹고사는 일, 의미 있는 일, 목숨을 바칠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 필요하다. 세 가지 중에 하나가 부족하면 삶이 드라마가 되고, 둘이 부족하면 비극이 된다.” 그에게 좌표가 되었다는 19세기 폴란드 시인 노르비트의 말인데, 세 가지의 균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습니까?”, “인생의 롤모델을 찾아라”, “현명한 시간배분을 위해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하자”, “인생 2막에서 필요한 5대 요소 -건강, 배우자, 어느 정도의 돈, 친구, 할 일”, “인생 2막에서 필요한 세 가지 일 - 먹고 사는 일,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 등의 강의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지금 하는 일 외에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세운다, 규칙적 운동으로 최적의 건강상태를 지킨다, 진정한 친구와의 우정을 유지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급적 여행을 많이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배운다”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6가지 방법, “인생에는 두 가지 중요한 날이 있다 - 태어난 날, 왜 이 땅에 자기가 태어났는지 아는 날”에도 많은 공감이 이어졌다. 의미 있는 일로 지역방송 라디오 DJ, 재미있는 일로 음악밴드 활동을 했던 백 교장. 호스피스와 문화예술 자원봉사,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 등 자원봉사에 매진하다 5년 전 평생학습 공동체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열었다.
분당 AK플라자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제공한 문화아카데미 공간에서 운영 중인 인생학교는 ‘서로 가르치며 배우는 학교’를 모토로 하고 있다. 통합의학 시간에는 학생이었다가 산야초 강의에서는 강사로 변신하고, 요들송을 배우는 학생이 일어 강사가 되는 등 배움과 가르침이 자유로이 호환되는 학교다. “은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생활이 바빠 미뤄 뒀던 일을 은퇴 후에는 할 수 있지요. 내가 아는 것은 가르치고 내가 모르는 것은 남들에게 배운다는 건 참 멋지고 행복한 일입니다. 배움과 성장을 이뤄가며 노인이 아닌, 사회에 그늘이 돼 주는 어른이 됩시다.” 백 교장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아름다운 인생학교 cafe.naver.com/u3a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