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노인종합복지관주관으로 4월 21일(토) 낮 11시30분부터 분당구 정자동 주택전시관 앞 불정교 아래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분당세대공감축제로 1세대, 2세대, 3세대가 다 함께 어울려 놀며 모두가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2008년 설립된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은 분당에 거주한다는 증빙이 가능한 60세 이상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117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식전공연으로 어린이합창단 ‘한신 유스콰이어’의 합창과 전자현악그룹 '스텔라’의 연주가 축제의 흥을 돋우었고 34여 개 부스가 마련돼 축제는 풍성한 체험으로 가득했다.
체험부스는 행복공간, 나눔공간, 튼튼공간, 달콤공간으로 구분돼 준비됐다. 청솔종합사회복지관, 성남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13개의 유관기관들도 참여했지만 이날 부스 대부분은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동아리활동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복지관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체험들이다.
행복공간 부스에서는 우리집 가훈 만들기와 미니포켓볼체험, 내가 만드는 인형체험, 오목체험 등이 이뤄졌다. 서예반에서 준비한 부스에서는 가훈을 써주시는 할아버지들 앞에 손을 모으고 완성돼가는 가훈을 기다리는 신청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인기도 높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가훈만들기 옆 부스에는 3세대가 모여 오목두기에 한창이었다. 인공지능 알파고보다 무섭다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오목왕 어르신과의 승부에서 2번 이기면 분당의 이세돌이 된다는 부스 앞 홍보문구가 저절로 미소 짓게 했다.
나눔공간에선 캠핑용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나눔바자회, 플리마켓, 신나는 전래놀이가 진행됐다. 나눔공간에서 가족 사진찍기 부스를 운영한 DSLR동호회는 올해까지 3년째 세대공감축제에 참여하는데 촬영을 요청한 가족들의 오붓한 모습을 담느라 무척 바빴다.
달콤공간에서는 '핫바 한번 쏘시지~?’, ‘음료 한잔 드슈 드슈!’, ‘쥐포보다 아이스크림이 낫쵸?’ 같은 재밌는 이름의 부스가 운영되며 음료와 팝콘 소시지 같은 먹거리들이 판매됐다. 먹거리부스 중에 서툴지만 주문받은 붕어빵을 열심히 굽고 있는 오리초 학생들이 있었다. 오리초 경제동아리 회원으로 이번 축제에 참여한 동아리 멤버들은 재료를 준비해 직접 생산과 판매까지 해보며 경제체험의 기회를 가졌고 수익금은 전액 노인복지기금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200여 명이 참여했던 사진공모전 수상도 함께 있었다. 대상수상자 유황수 씨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사진 공모전’에서 지역사회 재능나눔 일자리인 “시니어 생활영어단어지도사”의 수업장면을 촬영했다. 따뜻하고 정감 있는 정서를 사진 속에 담아 이번 상을 수상했다.
2018년 세대공감축제 ‘쎄쎄쎄 다함께 놀자’는 5시에 실버밴드연주를 끝으로 마무리됐는데 많은 주민들이 끝까지 함께하며 축제를 즐겼다. 마지막까지 축제에 참여한 삼평동에서 온 이예서 어린이와 어머니는 "복지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준비해 주신 알찬 부스들 덕분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예서 어린이가 다니는 삼평어린이집에서 보내준 홍보전단을 통해 이 축제소식을 알게 돼 참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0년경에는 노인인구비율이 14.4%에 달해 고령사회로, 2026년경엔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3회째 열린 ’쎄쎄쎄 다함께 놀자’ 세대공감축제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된다. 내년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이 축제가 계속 이어져 지역사회의 세대 간 소통에 기여하길 바란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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