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1주간의 장애인 주간을 맞아 성남시에 소재한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봤다.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은 장애인을 위한 전환교육실습을 실시하는 전문사회복지시설이다. 전문적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주민통합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이 행복한 지역사회공동체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원예, 영농, 바리스타 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원예치료사업에는 원예치료프로그램과 꽃장식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식물을 이용해 사회적·정서적·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을 원예치료라고 한다.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원예활동을 실시해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재활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원관리 업무 교육으로 장애인들이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꽃장식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꽃을 손질하며 손 기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꽃꽂이를 통해 눈과 손의 협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보람 사회복지사는 “직접 작품을 만들고 자신의 식물을 가져가 돌보면서 책임감이나 수행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식물을 관리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내성적이던 성격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도 즐겁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한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여러 가지 보조도구도 사용하게 돼 신체적 기능도 향상되고, 꽃꽂이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과 관리방법 등을 알아가면서 인지적 재활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엔 드라이플라워나 리스 등의 작품도 만들고, 봄에는 야외에 나가 텃밭도 가꾸고 미세먼지와 관련된 식물을 행잉화분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용자는 일반 초중고의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학생들인데, 원예치료, 영농, 바리스타 교육 등을 받으며 피드백도 이뤄진다.
영농아카데미에서는 비닐하우스 안 텃밭에서 작물을 키운다.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잎채소(상추, 부추, 청경채, 근대, 케일 등), 감자나 토마토, 파프리카 등 열매채소도 기르며 학기별로 운영하고 있다. 인근 농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가며 실제 농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진다.
바리스타 교육도 특수학급 아이들이 주 1회씩 방문하는 직업교육프로그램이다.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과정은 1년 정도 교육하는데, 거의 모든 이용자가 합격하고 있다. 지역 내 복지관 카페나 일반 사업장에도 취업하는 등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현재 생태학습원 1층 카페에서는 수강생들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장애인식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음료비용은 정해지지 않았고, 자율적인 후원금 형태로 내면 된다.
이 모든 사업의 뒤에는 이름 없는 시민 후원자의 공이 크다. 바리스타에 관련된 기물들, 모종이나 식물을 위한 퇴비 등을 후원하는 고마운 이웃들. 저소득 장애인 청소년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펀딩으로 후원하기도 한다. 이해림 팀장은 “바리스타교육 사업은 장애인에게 커피교육 및 직업교육,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해 전문바리스타로서의 재활 및 자립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도 정규 수업을 제외한 시간대에는 원예, 영농, 바리스타 교육 등 모든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합니다. 1층 카페 역시 장애인과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이 찾아주십시오”라고 바람을 전한다.
생태학습원에서는 '오감만족 힐링여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매월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율동공원으로 떠나는 소외계층을 위한 힐링여행이다. 숲의 모습을 보고, 소리를 느끼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숲의 맛을 음미하는, 신체의 오감을 이용해 자연을 만나면서 진행되는 숲체험 프로그램이다. 번잡한 도시의 한가운데 약용식물원, 원예치료정원, 계절초화원, 야외텃밭 등이 거짓말처럼 조용하게 자리하는 생태식물원. 이 봄, 생태식물원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바람결 사이로 자연의 향을 느껴 보자.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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