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길 따라 향기 따라’ 신구대학교 식물원 라일락축제가 시작됐다.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를 따라 걸으면 꽃길이 펼쳐진다.
올해 4번째 열리는 라일락축제에는 우리나라 원종 5종을 비롯해 다양한 품종의 라일락이 제 멋을 뽐낸다. 아름다운 향기 때문이었을까. 새로운 품종에 이름을 붙일 때는 개발자가 자신의 아내나 딸의 이름을 주로 붙였다고 한다. 라일락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 신구대식물원이다. 라일락 축제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
이렇게… 향기 따라 꽃길 걷기 라일락은 꽃보다 향기로 먼저 알 수 있다. 나무를 보기도 전에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라일락 꽃향기를 따라가다 만난 꽃은 색깔도 곱다. 향기와 어울리는 색, 화려한 듯 은은하다. 라일락 꽃향기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밤에 꽃잎을 살짝 오므렸다 아침에 꽃잎을 열며 향기가 퍼진다. 비가 오는 날 아침이면 향이 더 진하고 좋다고 하니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저렇게… 잎과 꽃 자세히 보기 전시돼 있는 라일락의 꽃과 잎의 특징을 찾아 자세히 들여다보자. 라일락은 잎과 꽃이 나는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라일락은 작년 가지에서 꽃대가 올라오는데 꽃개회나무는 올해 나온 가지에서 꽃대가 올라온다. 피나티폴리나는 보통 잎이 한 장인 라일락들과 달리 잎이 여러 장인 복엽 나무다.
유명한 ‘미스킴 라일락’도 가든카페 바로 옆에 전시돼 있다. 미스킴라일락은 우리가 로열티를 주며 수입하는 나무지만 원래 북한산 야생의 털개회나무를 개량한 것이다. 1947년 미국인 식물 채집가가 미국으로 종자를 가져가 원예종으로 개량하고 한국 근무 당시 사무실 여직원의 성을 붙였다고 알려진 나무다. 미스킴라일락과 같은 줄에 전시된 ‘호세’, ‘메이어리’ 등이 미스킴라일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진짜 미스킴라일락은 그들과 다르다. 다른 라일락 나무의 잎 끝이 둥근 반면 미스킴라일락은 잎 끝이 뾰족하다.
버들개회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로 잎이 버드나무 잎처럼 길다. 버드나무처럼 물을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재밌게… 라일락 해설과 다양한 체험행사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라일락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서 라일락 길을 걸어 보자. 몰랐던 라일락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5월 12일(토), 5월 13일(일) 오후 2시에는 비관람구역인 라일락 품종보존원을 오픈해 라일락에 대한 무료해설을 진행한다. 회차당 20명으로 입장이 제한되며 카카오옐로우 아이디로 예약할 수 있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식물원을 돌며 4가지 색깔의 라일락꽃 도장을 찾아 확인 도장을 받으면 라일락축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있다.
축제에 앞서 4월 27일 축제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있었다. 이날 전정일 식물원장은 “나무가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어리고 가는 라일락들이지만 라일락 품종 보존을 위해 잘 키워나가겠다. 자라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2016년 개원한 라일락원에는 택지 개발지역에서 이사 온 라일락 나무가 줄지어 있다. 주로 금광동·고등동 지역에서 옮겨 온 나무들이다. 식물원에서는 라일락 나무 기증도 받고 있다. 라일락 품종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신구대식물원은, 현재 국내 최대 37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가 꽃의 절정기다. 하지만 꽃개회나무처럼 개화 기간이 긴 나무도 있고 개회나무처럼 5월 중순 이후 피는 나무도 있어 축제 기간 어느 때나 라일락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의 날) 오후 1시 이후 무료 입장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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