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성남의 농업… 꿀을 모으는 직업, 양봉업

남한산성벌꿀농장을 찾아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5/10 [10:0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성남에 사는 사람들이 가진 직업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 성남시 전역을 돌아보면 첨단을 달리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고 식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있다. 그리고 음식점, 미용실, 스포츠센터, 철물점, 수선집 등 정말 다양하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인들, 그 중 농업인도 있다. 성남에도 농업기술센터가 있어 농업인을 지원하고 첨단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성남의 농업 중 양봉 농장을 찾아봤다.
 
수정구 금토동 청계산 근처에 자리 잡은 남한산성벌꿀농장이다.
 
▲ 벌이 꽃마다 돌아다니며 모은 화분     ©비전성남
 
농장에 들어서니 마당에 널어놓은 노란 알갱이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기자가 보기에는 아주 작은 돌가루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위에 벌 서너 마리가 온 몸을 비벼대고 있었다. 꽃가루를 몸에 바르는 벌은 많이 봤지만 돌 위에서 뒹구는 벌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작은 알갱이들은 바로 벌들이 꽃마다 돌아다니며 모은 ‘화분’이었다. 몇 마리의 꿀벌들이 꽃까지 날아가지 않고 화분이 가득한 곳에서 집에 가져 갈 꽃가루를 모으고 있는 것이었다.
 
▲ 꿀벌     © 비전성남
 
5월, 지금은 아까시 꽃이 한창이다. 산과 들에 향기가 가득한 때다.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것은 열매를 맺고 종자를 번식시키기 위해서다. 식물들은 바람에 의해, 새의 도움을 받아서, 물을 타고 이동해 수정한다. 이 중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꿀벌이다.
 
▲     © 비전성남
 
▲     © 비전성남
 
꽃이 피면 꿀벌은 굉장히 바빠진다. 꿀벌들은 꽃에 있는 꿀을 먹고 대신 꽃가루를 옮겨 꽃의 수정을 돕는다. 이른 봄, 잘 보이지도 않고 잎 색깔과 비슷한 작은 꽃을 피우는 회양목의 꽃까지 살뜰하게 챙겨 수정시킨다. 사실 회양목 꽃이 필 무렵은 꽃이 흔하지 않은 때라 꿀벌에게도 귀한 먹이이긴 하다. 봄에 날아다니는 벌은 많은 일을 하느라 겨울을 나는 벌보다 수명이 매우 짧다. 50~60일 정도 살다가 죽는다.
 
아까시 꽃이 한창인 지금, 꿀벌들은 아까시 꿀을 따느라 고단하겠다. 아까시가 지고 나면 밤꽃이 피어 꿀벌들은 또 꿀을 모으러 날아간다. 그 덕에 꽃은 수정을 하고 우리는 밤을 얻게 된다. 
 
▲ 남한산성벌꿀농장 윤문 대표     © 비전성남
 
남한산성벌꿀농장 윤문 대표는 “밤꿀은 색이 진할수록 좋다”고 꿀을 고르는 법을 알려 줬다. 또 “꿀의 수분함량이 20%를 넘으면 상한다. 숙성꿀은 수분이 17% 정도다”라고 했다.
 
▲    © 비전성남
 
▲  벌통이 가득한 농장   © 비전성남
 
농장의 600군 벌통에는 봉판 틈틈이 많은 벌들이 들어있었다. 벌통 위에는 많은 벌들이 “웅웅” 소리를 내며 쉴 새 없이 날고 있었다. 얼굴에 망사를 쓰고 벌통 숲으로 들어갔다. 봉판 하나하나에 가득한 일벌들이 각각의 육각형의 방을 청소하고 알을 돌보고 있었다. 일벌은 여왕벌이 될 애벌레에게만 로열젤리를 먹인다. 일벌이 사용하는 청소용품은 프로폴리스다. 프로폴리스를 청소용으로 사용하다니!
 
▲     ©비전성남
 
벌통 아래 노란 알갱이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농장 마당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꿀벌들이 싣고 온 꽃가루다. 꽃가루를 묻혀 온 꿀벌은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은 구멍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몸에 붙어 있던 꽃가루가 떨어지게 된다.
 
▲  벌꿀의 활동으로 탄생한 꿀 상품  © 비전성남
 
이렇게 모인 꽃가루는 말려서 상품으로 판매한다. 이 밖에도 양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벌꿀, 밀랍 등이 있다. 성남에는 40여 양봉 농가가 있다.
 
▲  수정구 금토동 청계산 근처에 위치한  '윤문의 남한산성 벌꿀농장'   © 비전성남
 
 
남한산성벌꿀농장 체험장 031-708-9431, www.beebeefarm.com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