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는 5월 3일부터 11일까지 기간 중 4일 동안 하천 생태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물속 생물 조사를 실시했다. 하천 수질 및 수생태계 현황을 분석해 수생태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조사 지역은 분당구 5개 지천(동막천·분당천·운중천·여수천·야탑천)이다. 각 지천의 상류·중류·하류 구간에서 살고 있는 생물의 종류를 조사했다. 11일, 운중천에서 마지막 조사가 있었다. 환경단체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하는 조사현장에 기자가 동행했다. 기자가 환경단체 전문가인 조사원들을 만난 곳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건너 하천. 운중천 상류 구간이다. 차에서 내린 조사요원들은 가슴 장화를 신고 뜰채, 붓, 고무장갑, 채집통 등을 챙겨 하천으로 들어갔다.
상류 구간은 물이 깨끗하고 폭이 좁고 풀이 많았다. 돌에 붙은 생물을 찾고 풀숲을 훑으며 채집한 생물은 다양했다. 옆새우, 측범잠자리류, 뱀잠자리 등 깨끗한 물에서 사는 생물들이 채집 쟁반에 가득했다.
다음 조사 구간은 중류인 까치교 아래. 까치교 아래에서는 다슬기가 많이 나왔다. 상류보다 많은 생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폭도 상류보다 넓고 수심도 깊고 물살이 세다. 도로가 가깝고 상가가 많은 점은 비슷하지만 상류 쪽이 운중저수지가 가까워 더 물이 맑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조사지역의 주변 환경도 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물의 변화를 알기 위해 해마다 같은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 마지막 구간은 매송교 아래. 상류·중류보다 하폭이 넓고 물살이 빠르다.
조사원이 채집해 가져 온 채집 쟁반을 보니 중류보다 다양한 생물이 잡혔다. 하류의 우점종은 아셀러스. 검은 날개를 달고 물 주변을 날아다니는 물잠자리 유충들이 보였다.
물속 생물 조사현장에 함께 한 홍경래 분당구 환경위생과장은 “물속 생물 조사를 통해 상류· 중류·하류를 지나며 생물이 사는 변화를 볼 수도 있다. 지속적인 물속 생물 조사를 통해 생태가 살아나고 복원되고,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조사구간에서 나온 생물은 채집통에 담았다. 특징을 살펴 생물의 종을 파악하는 동정을 하기 위해서다. 확인한 생물은 조사표에 기록하고 조사를 마치게 된다. 김이순 조사원(환경지도자협의회)은 “조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거머리가 많고 종류도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물을 더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7년에는 줄새우, 부채하루살이, 꼬마줄날도래, 청나비날도래, 잠자리, 네점하루살이 유충유충 등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생물들은 정확한 동정을 거쳐 자료로 남게 된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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