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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거리 수내2동

빛으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가로등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5/23 [09:5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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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저녁, 도시는 어김없이 새로운 빛으로 가득하다. 거리를 채우는 수많은 가로등은 도시를 왕래하는 모든 것을 품어내는 중요한 존재다. 등대이자 이정표며, 때론 말없는 담백한 친구 같다. 

 

  

가로등은 최근 단순한 조명을 넘어 방범을 위한 CCTV나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중앙공원 근처 파크타운 숲안마을도 가로등의 변신을 통해 새로운 밤거리로 거듭났다.

 

 

분당구 수내2동 주민센터(동장 임병영)는 내정로 인도 일대에 아기자기한 문구가 담긴 그림자 조명 가로등을 설치해 5월 1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림자 조명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 및 감성행정의 일환으로 숲안마을 내정로 166번길 인도 5곳에 설치됐으며, 가로등마다 5개의 도안을 교체 송출한다.

 

 

  
 
별다른 특색 없이 평범했던 동네가 저녁이 되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담는 빛의 거리로 변화한다. 가로등이 켜지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토닥토닥’, ‘괜찮아 지금처럼만 하면 돼’, ‘걱정 말아요 그대’,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같은 예쁜 색깔의 글씨와 아기자기한 그림이 보도블럭 위에 나타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한다.

 

  

거리를 지나던 중학생 김수민 양은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따뜻한 메시지와 예쁜 그림들을 보면 괜히 좋다. 일부러 사진 찍으러 오는 친구들도 있다. 다른 곳에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고, 귀가 중이던 혜원이네 가족은 “걸어오는 내내 아이들이 신나하며 좋아했다. 정말 예쁘다”며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수내2동 김영희 행정팀장은 “그림자 조명은 사진, 격려, 희망의 메시지로 구성됐다. 퇴근 후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에게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늦은 시간 산책하는 주민들에게는 걷는 재미를 제공하고,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야간 보행안전의 효과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진행한 그림자 조명은 앞으로 주민들의 반응에 따라 설치 구간을 확대하고 계절별, 시기별 더욱 다양한 문구를 송출할 예정이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