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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생명 같은 이웃사촌

이영희 | 분당구 운중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5/21 [14:3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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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같은이웃사촌
이영희 | 분당구 운중동
 
그동안 다니지 않던 직장을 마련해 최근에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에게 제대로 신경 못쓰고 이웃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오후 3시쯤 휴대폰으로 낯선 목소리의 주부가 이웃이라며 전화를 했다. 내용인즉 우리 아이가 조금다쳐서 병원에 있다는 것이었다. 화들짝 놀래 후다닥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주부가 친엄마인 나보다 더 초조한 얼굴로 아이 옆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우리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는데 나는 그를 몰랐지만 이분은 천만다행으로 나와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단다. 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후 돌아오던 길에 아이가 길가에서 구토를 하고 얼굴이 창백하기에 부리나케 자기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리고 온 것이란다. 병원에 도착해 정신을 차린 후 아이더러 내 휴대폰을 물어 전화한 것이다.
 
세상에나,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있을까. 정말 코가 땅에 닿도록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그분은 “별거 아닌데요, 뭘. 아이 잘 살펴주세요”라며 아이더러도 “얘, 아줌마 간다. 이젠 아프지 마” 하며 웃어주고 병실을 나섰다.

병원에서는 CT,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한 뒤 큰일 아니라며 일시적 긴장으로 탈이 난 것 같다고 했다. 아이는 중간고사 스트레스로 그런 것 같았다. 링거를 맞고 상태가 좋아져 밤에 퇴원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진정 ‘이웃이 그래서 좋은 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그동안 이웃에 너무나 소홀했던 내가 후회되고 미안했다.

아이를 병원까지 데려다 준 이웃, 지금은 친자매처럼 지내는 ‘진정한 이웃사촌’이 됐다. 마음을 먼저 열고 아이를 보살펴 준 이웃에게 진심으로 한 번 더 감사, 감사….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8년 6월 8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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