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제28대 평안남도중앙도민회장에 취임한 조성원(71·도촌동) 회장을 만나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1세들은 연로해 더 이상 이산가족상봉을 미룰 시간이 없다. 고향땅을 밟을 수 있는 고향 상봉을 원한다.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도민사회 활동의 중심은 이제 우리 2세와 3세들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소회보다는 기대와 긴장이 앞선다. 조성원 회장은 실향민 2세다. 부모님 고향은 평안남도 성천군, 1947년 어머니 태중에서 남으로 내려와 그해 8월에 태어났다. 4남2녀 중 장남이다. 친가는 고향에 남고 외가는 모두 남한으로 내려왔다. 부모님만 남한으로 오셔서 남한에 아버지 피붙이는 조회장과 형제들뿐이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 부모님은 82년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민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그곳에서 이북오도민회를 창립하시고 애향활동을 하셨다. 행사가 있을 때면 인쇄한 수건을 몬트리올 행사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18년 국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행사’에 참여해 평남 출신 방문단을 만났다. 부모님을 만난 듯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조 회장은 “고향을 떠나 멀리 외국에서 생활터전을 마련하셨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 고향이야기 실컷 하시라”며 인사를 건넸다. 고국방문단은 국립현충원과 청와대 예방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과 이북도민들의 동산인 동화경모공원 등을 방문했다. 조 회장은 돌아가는 방문단에게 “도민사회가 생기 넘치는 단체로 발전하도록 통일 후계 세대를 잘 육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그러고 보니 아버지를 닮아 같은 활동을 하나 보다. 언제나 묵묵히 도와 주는 아내가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한다. 평남중앙도민회장으로서의 소감도 밝혔다. “중앙도민회장을 하게 되면서 변화가 왔다. 부모에게도 못했던 1세 어르신들을 예우하고 2,3세 회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경청의 자세를 갖게 됐다. 다수 인원이라 뭉치지 못할 것 같다가도 집결될 때, 특히 남편 사후에도 부인들이 장학금을 후원할 때 머리가 숙여지고 울컥한다. 회장직을 더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매월 1일 평남민보(平南民報)를 발행하면서 성남에서도 성남지구 평남도민회청장년회 회장으로 김선환(강서군민 회장) 씨를 내정해놓고 청장년모임 발대식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에 거주하는 이북오도(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실향민은 약 22만 명, 8만4천 세대다. 조 회장은 이들 모두의 소원 성취를 바라며 실향민 단체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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