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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제일 즐겁고 신나요”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아름드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5/21 [17: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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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무지개 아름드리~♪
우리, 조금씩 달라도 서로 신나게 웃으며 노래해~♪♪♪

 
“모두 일어나서 아름드리 로고송 한 번 불러볼까요?” 선생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머뭇거림 없이 일어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며칠 후 있을 정부 기념행사에서 선보일 합창곡을 연습 중이라는데 힘든 기색, 찡그린 표정 하나 찾아볼 수 없이 생글생글 경쾌하다.

(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아름드리’는 출신 국가, 피부색, 용모가 다른 다문화 가정, 일반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2008년 창단했다. 모두가 잘 어우러지기를 희망하는 뜻이 담긴 ‘아름드리’ 합창단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무대 공연은 물론 창단 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두라스, 멕시코, 몽골,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한국 등 출신 국가가 다른 친구들로 구성된 ‘아름드리’ 22명 단원 중 방글라데시인 엄마를 둔, 크고 동그란 눈이 예쁜 수하(중원초4) 양은 “처음에는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무대에 자주 서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친구들하고 노래 부르는 게 좋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엄마를 둔 대니(수진초6) 군, 온두라스 엄마를 둔 윤지(노원구, 누원초3) 양 등 단원들 모두 “친구들하고 어울려서 노래 부르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말한다.


“수련관 등을 전전하다가 4년 전 자동차를 팔아 연습공간 보증금을 마련했고 현재까지 자동차 없이 지낸다”는 윤금선 단장은 “지금도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태지만 그런 문제로 자신이 포기하지 않기를, 또한 내가 가진 재능으로 다문화 가정 및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숨겨진 재능을 계발하고 예술성과 전문성을 배양해 다양한 공연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며 “피부색이 달라도 편견없이 어울리는 단원들과 부모님들을 볼 때, 대통령 앞에서도 자신 있게 노래하는 어린 친구들을 볼 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 왼쪽부터 윤지, 수하, 대니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