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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밥 먹어요

취약계층 여성들의 예비사회적기업, 도시락전문 밥플러스협동조합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5/21 [17: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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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떠올리기만 해도 푸근해지는 정성가득한 밥.

‘밥플러스’(수정구 신흥동)는 소비자들에게는 맛좋고 저렴하면서 건강한 점심을 제공하며, 취약계층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적 자립을 돕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2013년 시범사업으로 착한 구내식당을 시작해 지금은 8명의 인턴십(여성가족부직장체험프로그램) 참여자와 1명의 주방장, 열정 가득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밥을 짓고, 도시락을 포장하고, 배달하고 있다. 도시락 배달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찾아와서 식사하거나 반찬을 포장해 가는 경우는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식재료 비율이 매출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식재료 구입에도 정성을 쏟고 식단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식당이다. 제철채소와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이 고루 갖춰진 반찬을 위해 주방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식자재를 엄선하고, 양념과 쌀은 생산자직거래로 구입한다.

대보름에는 묵나물, 봄날에는 쑥이나 냉이 등 들나물, 여름에는 열무김치, 이 밖에 새콤달콤 오징어초무침, 구수한 곤드레된장국, 입맛을 돋우는 들깨미역국 등 절기에 맞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샌드위치, 샐러드, 주먹밥, 행사도시락 등도 인기메뉴다. 화학조미료 없이 재료의 맛을 살리며, 환경과건강을 생각해 도시락 용기도 1회용품이 아닌 회수용 칠기 도시락을 쓴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윤혜상 상임이사는 “한 번 맛보신 분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흔한 반찬과 다르다, 식감도 좋고 맛이 깊다며 다시 찾아주십니다. 정말 감사하지요”라며 미소 짓는다.
 
건강한 집밥을 파는 착한 식당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과 구청, 지역의 학교, 기업 등으로 도시락배달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시범사업 1주년에는 협동조합으로 창립했고 지금은 도시락배달을 시작한 초창기에 비해 이용회원과 매출이 3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성남시 최초로 여성가족부에서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는 경사도 맞았다.

현재 밥플러스는 조합원 전체가 여성이고 함께 일하는 참여자도 모두 여성이다.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여성들의 연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서로 조언자가 돼 배려해 주니 직장생활 만족도도 높고, 출근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없어져요. 회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자원연계가 자유로운 점도 저희만의 장점입니다. 일하다 보면 한의원, 사회복지기관 등 다양한 이용단체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적성이 맞는다고 판단되는단체로 연계하는 경우도 있어요.” 윤혜상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앞으로는 점심뿐 아니라 저녁식사 판매도 구상 중이고, 식당을 도시락카페로 새단장하며, 인턴십 3년 이상 참여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할 예정이다. 독거노인 가구에 반찬을 배달하는 등 지금 진행 중인 지역사회 기부도 더욱 늘리고,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발전적인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전한다.

밥을 먹으면 힘이 나듯 서로에게 힘과 자신감을 주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공간. 허기진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도시락 같은 곳. 밥심은 더하고 스트레스는 빼고, 사랑은 곱하며 정을 나누는 곳. 밥플러스다.

밥플러스협동조합 070-4816-7509, 수정구 공원로 424(신흥동)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