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의병의 날 기념… 동천 남상목 의병장 추모제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6/02 [10:2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과 내빈들이 한자리에     ©비전성남
 
6월 1일 분당구 백현동 소재 낙생대공원에서 '제8회 의병의 날'을 맞아 성남 판교 출신, 동천 남상목 의병장 순국 10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곳에는 우리 고장 출신 의병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5년 건립한 성남항일의병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 향이 피어오르는 성남 항일 의병 기념탑     ©비전성남
 
남상목 의병장은 1876년 광주 낙생면(현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 81번지)에서 출생했다. 1904년 낙생에서 일제의 농민 강제노동 착취에 항거하며 일경을 구타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후 의병운동에 자발적으로 가담했다. 친일파와 일진회 송병준의 별저를 습격하고 일본군과 수차례 교전해 전승을 거두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08년 조선총독부가 의병 토벌령을 내리자 만주로 망명하기 전 판교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도중 친일파 송병준의 아들 송종헌의 밀고로 잡혔다. 광주경찰서를 거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고문을 당하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고 2008년 국가보훈처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 식전행사, 성남시립국악단 대금 연주     ©비전성남
 
▲ 성남시립국악단     © 비전성남
 
▲ 해심곡 공연     ©비전성남
 
추모제 시작 전 행사로 성남시립국악단의 대금 연주와 해심곡 공연이 있었다. 이어 성남시의 청년사회적기업인 ‘이크택견’이 의병 무술 시연을 선보였다.
 
▲ 이크택견 의병 무술 시연     ©비전성남
 
이날 추모제에는 (사)동천 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 남기형(동천 남상목 의병장 손자) 회장, 최영직 광복회 성남시지회장 등 여러 내빈과 유족들이 참여했다.
 
▲ 남기형 회장이 김우전 전 광복회장을 대신해 제문봉독을 하고 있다.     © 비전성남
 
제전위원장인 김우전 전 광복회장을 대신해 남기형 회장이 제문봉독을 대독했다.
 
▲ 김순옥 하모니무용단장의 초혼무  © 비전성남
 
의병대장 남상목의 높으신 기개와 용맹한 혼을 불러 이 성전에 모시는 의미의 초혼무 공연(김순옥 하모니무용단장)이 펼쳐졌다.
 
▲ 이재철 성남시장 권한대행을 대신해 이균택 성남시 복지국장이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 비전성남
 
한동억 성남세거문중협회장(한백동 독립운동가의 손자)의 의병의날 경과보고와 남상목 선생의 약력보고에 이어 이재철 성남시 부시장(이균택 복지국장 대독),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최영직 광복회 성남시지회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 연극배우 이주희의 헌시낭송     © 비전성남
 
“그대로 낙생면의 농부이고 싶었니라./ 빼앗긴 산과 물이 젊은 피 끓게 하고/ 이 땅의/ 한 서린 눈물/ 견딜 수 없었니라.”로 시작하는 한춘섭 시인의 헌시 ‘동천은 횃불 들고’의 낭송(연극배우 이주희, 성남연극협회장)은 마치 의병의 삶을 보여주는 듯했다.
 
▲ 의병의 노래, 남상목 추모가 합창(벨칸토합창단)     © 비전성남
 
의병의 노래와 남상목 추모가 합창(벨칸토합창단), 헌화와 분양, 유족대표이자 남상목의병장 기념사업회 남기형 회장의 감사말씀, 만세삼창을 끝으로 추모제가 마무리됐다.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인 남기형 회장(80)에게 오늘의 감회를 물었다.
 
“제 조부님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셨습니다. 가장을 잃은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제 아버지는 가난과 질곡 속에서 사셨습니다. 독립운동가 자손으로 핍박을 받으며 살았던 시절이 한스럽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에 더 감사합니다. 의병의날이 늦게나마 제정돼서 다행입니다. 제가 바라는 건 이런 추모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길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는 자유는 값 없이 얻은 것이 아니다. 수많은 누군가의 아름다운 희생의 대가로 누리는 자유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