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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뮤젠의 울림, 중앙공원 밤하늘을 수놓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6/24 [13: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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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중앙공원 야외음악당 무대에 선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6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Bundang Musen Orchestra’의 공연이 열렸다.
 
▲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단체사진     © 비전성남
 
▲ 총무 이은선, 회계 정진 씨와 함께한 박춘미 단장     © 비전성남
 
분당뮤젠 오케스트라는 박춘미 단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2006년 창단될 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주부 서너 명이 모였을 뿐인데 지금은 단원이 70여 명으로 작지 않은 규모의 단체다.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얕볼 수 없다. 제1, 제2 바이올린 연주자는 35명이나 되고, 목관악기인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을 연주하는 단원뿐 아니라 금관악기인 트럼펫 연주자도 정단원으로 있을 정도다. “성남시에서 가장 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며 박춘미 단장이 뿌듯함을 내비춘다.
 
▲ 올해 5월 앙상블팀의 봉사연주회     © 비전성남
 
▲ 2017년 6월 2일 한빛초등학교 봉사연주     © 비전성남

음악이 좋아 모이기 시작했지만 십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면서 봉사연주단체로도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학교, 병원, 지하철, 백화점 등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봉사연주를 해왔다. 창단된 다음해인 2007년 이천 장천초등학교 봉사연주를 시작으로 경기지역 초등학교, 대학병원, 요양병원, 재활원을 찾아다니며 클래식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 지난해 분당뮤젠 Harmonium 연주회     © 비전성남

봉사연주로 사회에 기여하는 틈틈이 자신들의 연주기량을 튼튼히 하는 데도 열심이다. 엄마, 아내, 딸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그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한 번씩 모여 연습하고 외부 오케스트라와의 연합연주회, 뮤직캠프, 앙상블 연주, 그리고 매 년 한 번씩 정기연주회도 해낸다.
 
▲ 6월 22일 연주회 프로그램     © 비전성남
 
▲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 무대에 오른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6월 22일 금요일 분당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한 연주회는 ‘Harmonium’이란 타이틀로 이뤄진 3번째 연주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1부와 2부 사이에 분당구여성합창단(지휘 최성욱)의 특별공연도 준비돼 있고 1부에는 트럼펫(반재호, 정훈석, 김지민), 2부에는 소프라노(김성희) 협연자가 함께한다. 게다가 장구가 함께하는 ‘아리랑 환상곡’이라니 무척 기대됐다.
 
▲ 공연을 감상하는 시민들     © 비전성남
 
▲ 공연을 감상하는 시민들     © 비전성남

공연 전부터 돗자리를 들고 모여든 시민들이 벤치와 잔디광장에 앉아 박수로 연주자들의 입장을 반긴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Egmont Overture’을 시작으로 우수에 젖게 하는 피아졸라의 ‘망각 Oblivion’, 그리고 앉아 있던 시민들을 일어나 춤추고 싶게 만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8번 ‘꽃의 왈츠’가 이어졌다.
 
▲ 트럼펫 협연자들과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1부의 마지막 곡은 ‘나팔수의 휴일 Bugler’s Holiday’이라는 트럼펫 협연곡으로 중앙공원을 울리는 트럼펫 소리가 시민들의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고 흥겨웠다.
 
▲ 분당구여성합창단의 연주 모습     © 비전성남

특별공연으로 준비된 분당구여성합창단의 연주는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 그리고 함께 어우러질 때 그 아름다움이 어떻게 배가 되는지 보여 준 연주였다.
 
▲ 열창하는 협연자 소프라노 김성희     © 비전성남
 
▲ 협연자 소프라노 김성희와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2부에서는 영화음악 ‘포레스트 검프 모음곡 Forrest Gump Suite’, 소프라노 김성희와 함께한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리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 Ah! Je veux vivre’와 이홍렬 작곡의 ‘꽃구름 속에’가 중앙공원의 여름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 장구 연주자 김소정(국립전통예술고 3학년)과 함께한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두 곡을 남겨 놓고 사회자의 다음 곡 설명이 흥미롭다. ‘아리랑 환상곡’은 북한 작곡가인 최성환이 민요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편곡한 곡이다. 2008년 평양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로린 마젤)가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연주해 유명해진 곡이다. 원곡이 개량된 국악기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분당뮤젠과 함께 장구 반주가 더해져서 함께한 시민들을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 분당뮤젠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신주용 지휘자     © 비전성남
 
▲ 앙코르곡에 맞춰 뛰노는 아이     © 비전성남

마지막 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4악장이다. 연주회 시작처럼 묵직하고 울림이 크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온다. 앙코르곡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그것만으로 성에 안 찬 시민들을 위해 본 연주곡 한 곡(포레스트 검프 모음곡)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연주회가 모두 끝이 났다.
 
▲ 카페지기 김아영(오른쪽) 단원과 소프라노 김성희     © 비전성남
 
▲ 야광 머리띠로 재미를 더한 단원들     © 비전성남

이번 분당뮤젠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롭고 흥겨운 연주를 보여 줬다. 단원이자 분당뮤젠의 네이버카페 운영지기인 김아영 씨의 말처럼 “엄마, 아내가 아닌 연주자로서의 느낌! 그리고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연주하면서 느낄 수 있는 채워짐!”이 고스란히 전달된 연주회였다. “전 단원이 임원식으로 협동하며 움직이는, 분위기 좋은, 귀한 오케스트라”라는 박춘미 단장의 말이 생각나며 앞으로도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된다.
 
▲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 비전성남

신입단원은 오디션 없이 선발된다 하니 클래식음악을 사랑하고 오케스트라 경험이 목적인 시민이면 한 번 함께해 볼 만하다.
 
다음 연주는 6월 29일 용인 한빛초등학교 봉사연주와 11월 10일(토)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분당뮤젠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열정과 성과를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오는 11월 1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분당뮤젠 정기연주회를 추천한다.
 

분당뮤젠 오케스트라 010-3724-8890
             http://cafe.naver.com/bdmpo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