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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아름다운 황혼” 제2회 파스텔로 그리는 힐링아트 회원전

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서 7월 14일까지 선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7/11 [09:5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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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     © 비전성남
 
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에서 특별한 전시회(7.10~7.14)가 열리고 있다.
 
92세 어르신도 함께하는, 평균연령 85세 이상 다양한 연령층의 어르신들이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동화 같은 파스텔화를 성남시민에게 선보이며, 아름다운 황혼을 그림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 성남시청 공감갤러리에 걸린 어르신들 작품     © 비전성남
 
지난해 성남아트센터에서 1회 전시회를 연 후 아름다운 파스텔화에 빠지게 됐다는 어르신들. 마이크를 잡은 서영원 사회복지사가 전시회의 문을 활짝 열어 어르신들을 소개했다. 전시회를 여는 어르신들은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에서 생활하는 9명의 어르신들이다.       
 
▲ 왼쪽부터 최윤진 강사, 김영자, 박복순, 배옥재, 김현경, 이혜훈, 박춘옥, 김종기, 김인혜, 이옥지 작가   © 비전성남
▲ 어르신 9명의 작품     © 비전성남

황해도 출신의 김종기(88) 어르신은 “미술은 나의 삶의 희망이다”라고 할 만큼 요즘 그림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황해도가 고향인 김종기 어르신은 6.25 참전용사로 오랫동안 군 생활을 했다. 제대 하면서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던 그는 브라질에서 20년, 다시 미국에서 26년 이민생활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내고 성공했다. 
  
▲ 46년간의 이민생활보다 요즘이 즐겁다는 김종기 어르신     © 비전성남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를 지난해 멀리 떠나보내고, 둘째딸이 있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농촌 풍경을 파스텔화로 표현했다”고 한다.
     
▲ 작가 어르신들과 축하해 주는 가족, 친구들     © 비전성남
 
김종기 어르신의 둘째딸 김인실 씨는 축하의 꽃바구니를 들고 아버지의 전시회에 참석했다. “하시고 싶어 하던 그림을 그리시며 활력소를 찾으시는 것 같아 더 젊게 사시는 것 같다”며 “많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 황혼, 침묵, 자연의 섭리가 화두인 김현경 어르신     © 비전성남
 
'황혼, 침묵, 자연의 섭리'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황혼의 들녘과 구름이 흘러가는 미루나무선 언덕에 빨간 지붕을 한 동화 같은 파스텔화를 선보인 김현경(92) 어르신은 2년 6개월 동안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제 체력이 많이 딸려서 앉아서 할 수 있는 파스텔화를 택하게 됐다고 한다.
 
“뭐 그림이라고 하지만 보잘 것 없고 부끄럽다”고 겸손해 하지만 그림을 그려 손자, 손녀에게도 주었다고. 아름다운 미소 뒤에는 자부심도 가득하다.
 
▲ 전시회장을 찾은 친구들과 함께한 김인혜(가운데) 어르신     © 비전성남
 
속초에서 살다가 분당으로 오게 된 지 13년이 됐다는 김인혜(86) 어르신은 “인생, 아름다운 황혼”이 화두다.
 
“시, 산문도 소식지에 채택되고, 시를 써서 입상도 하고, 내 그림이 시니어스 타임즈 7월호 표지에 실려서 깜짝 놀랐다. 오래 살고 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또 목표가 생겼다. 손자, 손녀에게도 할머니는 노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다할 거라는 최윤진 강사     © 비전성남
 
전시회가 있기까지 어르신들의 그림 지도를 해 온 최윤진 강사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노년이 길다 보니 즐겁게 보내야 하는데 예술은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색감이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작업으로 지치지 않고, 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파스텔 힐링화”라고 한다.
 
최윤진 강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선생님께 감사의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김종기 어르신     © 비전성남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는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에는 307명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작업하는 파스텔화는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그림이라는 데 그 매력이 있고, 특히 손가락 운동은 뇌 건강에 좋고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균연령 85세 어르신들이 성남시청 공감갤러리에 펼쳐 놓은 동화마을 같은 파스텔화에 잠시 빠져 봐도 좋을 것 같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