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북상으로 취임식을 취소한 채 취약지역을 점검하며 시정운영을 시작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시민들과의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취임식이 취소되면서 만나지 못한 시민들 및 지역 곳곳의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려는 취지에서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운중동 주민센터로, 많은 동 주민이 참석해 은수미 시장을 반겼다. “앞으로 시를 이끌어갈 시장의 얼굴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지역주민 우정주 씨는 “유세할 때도 얼굴을 못 봐서 오늘 시장님 얼굴도 보고, 재임기간 동안 어떤 정책을 펼지, 비전은 무엇일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산운초등학교 임화윤 교장은 “학생들의 교육문제와 학교에 대한 지원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처럼 인사회에는 일반주민 외에 운중동 경로당, 초등학교, 파출소, 청소년지도협의회 등 지역단체에서도 많이 참석해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밝은 모습으로 시민들과 악수를 한 은 시장은 “제가 약해 보여도 이재명 전 시장보다 한 살 누나이고 여기 계신 의원들보다도 위이기 때문에 누나로서 열심히 시정을 펼 거다. 군인의 딸로 교육받아 체력도 강하니 걱정마시라”고 웃으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뒤, “조율과 협상은 나의 전문분야이고, 그동안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통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이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판교역 지하철 건설 예정 문제, CCTV의 화질 개선 문제, 주차문제 해결방안, 화재 발생을 대비한 소방시설 구축 방안, 생활체육 공간과 쓰레기 배출 문제 등 인사회에서는 운중동 주민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많은 질문과 건의 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공공임대 단지의 분양전환과 아동수당의 지급 방식에 대한 질문과 건의가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국토부나 유관기관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으로, 별도의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 답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수당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민들의 숙의를 거칠 것”이라면서 “아동수당은 공동체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그분들이 세금을 내야 수당의 기여분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아동수당을 지급하게 해주는 기여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지역공동체 회복으로서 지역화폐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을 최대한 찾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마음이 지역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협의를 부탁한다”고 간곡히 말했다. 그리고 “공약사항인 시민청원제를 꼭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주 뵙겠다”는 인사와 함께 인사회를 마무리 지었다.
임기 4년간의 시정 운영 방안과 약속 사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인사회에서 나온 의견에 대해 성남시는, 장기간 검토나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은 진행 상황을 주민에게 알려주고, 각 동별 의견과 민원을 취합해 2019년 예산편성과 업무계획 수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11일 운중동을 시작으로 8월 16일까지 하루에 1~3개 동 주민센터를 돌며 시민과의 인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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