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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고온다습한 여름철,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에 주의하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7/23 [16:4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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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장염, 식중독과 같은 소화기 계통 질환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특히 장마철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증식하기 쉽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와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의 원인과 증상은
흔히 배탈로 불리는 ‘감염성 장염’은 주로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장균과 같은 세균도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나 세균은 장상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분비장애를 일으켜 설사와 복통 등을 초래하는데, 심할때는 점액변, 혈변, 발열,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달리 ‘식중독’은 체외에 이미 형성돼 있는 몇몇 특정 세균의 신경독소를 식품으로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며, 문제가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보통 수 시간 내에 복통과 설사가 나타납니다. 이는 중추자율신경계에 대한 독소 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오심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여름철에 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유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권장되는데, 한 번 조리된 식품은 재가열한 후 먹도록 하며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특히 생선회나 조개류를 섭취할 때는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도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는데, 이는 식중독균 대부분은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지만 포도상구균 독소처럼 장시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독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 조리 전이나 외출 후, 화장실 이용 후에는 꼭 비누나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은 음식점이나 급식소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질환 발생 시 합병증 위험도가 높은 고령자, 항암치료 중인 자,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자 등은 되도록 여름철에 외식을 삼가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입니다.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을 치료하려면
두 질환 모두 수일 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구토가 지속되거나 탈수, 발열,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진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복통이나 오심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설사는 장내에 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감염성 장염이나 식중독 환자가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에 남아있는 독소 배출을 지연시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생제 역시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아 의사의 판단 하에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과 염증성 장 질환
감염성 장염을 앓은 환자 중 일부는 기질적인 문제 없이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을 겪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그 자체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관 내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설사, 혈변, 복통,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습니다.
 
급성 감염성 장염과는 완전히 다르고 비교적 드문 질환이나,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장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를 의심하고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