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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남인] “아이구, 세상에 고맙기두~”

성남 주민신협 ‘청소년 해바라기 봉사단’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7/23 [17: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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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해바라기 봉사단의 모습     © 비전성남
 
 
성남 태평동 행복빌딩 주민신협(이사장 이점표) ‘나는 카페’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면 청소년 해바라기 봉사단이 모인다.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20명의 청소년봉사단은 태평동 고갯길 홀몸어르신들을 찾아가 반찬을 전달한다.

청소년 해바라기 봉사단. 올해 4기가 출범, 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째다. 25년째 신협에 근무하는 양정숙 부장은 5개 조로 나눠 8명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 11월 초까지 매주 반찬 전달 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노란조끼를 입은 봉사단이 반찬가게 골목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 준다. 4년째 함께하니 잊지 않고 기다리게 됐다는 반찬가게 사장님들은 미리 담아놓은 반찬들을 건네준다. 학생들은 그날 마련한 맛있는 반찬을 받아 다섯 개의 가방에 골고루 나눠 담는다.
 
다섯 분의 수혜자 댁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조별로 정해진 담당직원과 학생들이 찾아간다. 안부도 여쭙고 환경도 살피면서 다음 주 또 뵙겠다는 인사로 신뢰를 쌓아간다.

2년째 형(고1)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4조 윤주호(중2) 학생은 “토요일 아침 봉사활동에 나오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도와드린다고 생각하니 보람 있어요”라며 경찰관이 꿈이라고 한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날이 더우니 두부나 다른 반찬들도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아이구, 세상에 고맙기두~, 다들 이뻐.”
반찬을 받아든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는 양 부장과 학생들, 늘 고맙다는 어르신의 인사를 받으며 3조 안연지·김도연·이연재·임예빈 학생은 할머니 댁을 나선다.
 
반찬가방을 들고 골목을 돌아 횡단보도를 건너고 고갯길을 올라 다시 골목을 돌기를 두세 번, 지나는 자동차를 피해야 하고, 뜨거운 햇볕에 땀이 흐르지만 매주 토요일이면 마법처럼 이끌리게 되는 곳이다.

2년째 학생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이금희(수내점 수신팀) 씨는 “꾸준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이웃들이 폐지 모으는 것을 도와 줘서 살맛난다는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면 지금 내가 더운 것이 별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4조 학생들과 좁은 길을 올라 할머니 댁을 다녀 온 홍성현(총무팀) 씨는 “2년 동안 찾아가 만나는 일이 어르신과의 정으로 이어져 토요일이면 아이들이 올것이라는 기다림으로 불편하신 몸이지만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주신다”는 정 깊은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민신협 나눔카페 ‘나는 카페’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일터인 ‘청년 꿈을 잡고’(사회적기업)가 운영된다. 또한 건물5층 옥상을 활용한 옥상달빛(풋살장)에서는 지역사회 학생들을 위해 달빛FC축구 꿈나무를 키운다.
 
현대시장 강원반찬, 진수성찬, 자매전집, 뚜부공장 즉석두부, 성광떡집에서는 4년째 반찬을, 장터길상인회 장수과일에서는 과일을 기부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다.

지역상가와 주민들이 기부와 도움으로 서로 상생하고, 지역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청소년 해바라기 봉사단’의 활동을 응원해 주자. 참여해 보자.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